'스완지 스타일' 기성용, 구단 철학과 현실론을 말하다

신명기 2015. 5. 23.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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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영종도)] 신명기 기자= 스완지 시티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면서 팀 내 핵심 선수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 기성용(26)이 올 시즌 일정을 마치고 입국했다. 패싱 능력을 무기로 하는 '스완지 스타일' 기성용은 소속팀의 철학에 대한 예찬론과 이적설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으로 올 시즌 일정을 일찌감치 마감한 기성용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상당히 뜻 깊었던 시즌이었고 개인적, 팀적으로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만들어냈던 것 같다"고 밝혀 올 시즌 EPL 8위를 확정지은 스완지와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한 자신의 성적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 기성용, 팀-개인 성적에서 최고의 시즌 보냈다

일단 스완지는 지난 1983년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지난 2011/2012시즌 1부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승격했다. 2011/2012시즌 11위를 시작으로 2012/2013시즌 9위 2013/2014시즌 12위를 기록했던 스완지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인 56점을 기록하면서 8위를 확정지었다. 리그 최정상급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과의 두 차례 맞대결서도 모두 승리하며 강팀 킬러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스완지가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성용의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성용은 스완지에 합류했던 지난 2012/2013시즌 EPL서 무득점, 선덜랜드로 임대된 지난 시즌 3골을 기록했다. 미드필더로서 공을 다루는 능력이나 조율 능력은 좋았지만 득점력이 아주 뛰어났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올 시즌 EPL에서 8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골, 아시아 선수 역사상 EPL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대단한 득점 기록을 남겼다. FC 서울, 셀틱 시절에도 이 정도 득점 감각을 보여주진 못했기에 올 시즌 기성용의 득점본능은 더욱 돋보였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공격적으로 배치되다 보니까 기회가 많이 왔던 것 같고 골이 터질 수 있었다. 제가 공격에서 골을 많이 넣었던 것은 뒤에서 동료들이 많이 받쳐줬던 것이 도움이 됐다. 다음 시즌엔 조금 더 필드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기성용 현실론의 근거, '구단과의 축구철학 공유-출전 기회 보장'

이미 킥의 정확도나 침착성, 미드필더로서 밸런스가 좋았던 기성용은 올 시즌 득점 본능마저 보여주면서 빅클럽과의 이적설에 휘말렸다. 현지 언론들도 기성용의 이적설을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아주 잘 맞는 스완지의 구단 철학을 강조하며 이와 같은 소문을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기성용은 스완지에 대해 "선수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던 것이 좋았다. 유기적인 플레이와 수비서부터 끌고 나오는 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어떤 감독이 와도 하나의 철학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고 밝혀 구단이 고수하고 있는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실제로 스완지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브랜던 로저스, 미카엘 라우드럽, 게리 몽크 등 여러 차례 감독이 교체됐지만 패싱 축구라는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특히 후방 빌드업을 통한 점유율 확보가 중요했던 스완지의 팀 스타일은 기성용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기성용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등 유럽 대항전에 대한 꿈을 밝히면서도 현재 뛰고 있는 스완지에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비슷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구단, 그리고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스완지 잔류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기성용은 "일단 작년에 재계약을 했고 계약기간도 3년이 남아있다. 올 시즌도 만족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이적설이 나는 부분에 대해) 팀을 옮겨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많은 분들이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그런 팀에 가서 경기에 꾸준히 뛰기가 쉽지 않다"면서 빅클럽 이적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

이어 "축구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와 같은 무대에서 뛰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큰 무대에서 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 현실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기성용은 승격 이후 꾸준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스완지의 발전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다음 시즌도 스완지서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기성용은 "아무래도 챔피언십에서 승격한지 4년이 됐고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자리를 많이 잡은 것 같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라고 말해 이제 스완지라는 팀이 잔류에 급급한 팀이 아닌 유럽 대항전을 노려볼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스완지서 올 시즌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난 기성용의 입장에선 충분히 빅클럽 이적을 노릴 만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은 거취 문제에 대해 욕심을 내기보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듯 했다. 자신과 축구 철학을 공유할 수 있고 핵심 선수로 대우해주는 스완지를 떠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다음 시즌에도 EPL서 활약할 기성용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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