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청와대' 대통령 전용기] 코드원(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미사일도 막는다

남혁상 기자 입력 2015. 5. 23. 02:18 수정 2015. 5. 23.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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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공간·회의실 갖춰.. 보안 위해 항로는 철저한 비밀

'코드원(Code-1)' '대한민국 공군 1호기' 'KAF-001'.

이 모든 단어는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사진)를 부르는 말이다. 공군 1호기는 대통령 전용기의 공식 명칭이고, '코드원'은 전용기의 항공교통 관제호출부호(콜 사인)다.

흔히 '하늘 위의 청와대'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는 철저한 보안 탓에 구체적인 제원과 성능 등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해외순방 시 이용하는 전용기의 항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전용기에 대한 국민의 호기심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통령 전용기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 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초대형 여객기 B747-400 모델(2001년식)이다. 장거리 국제선의 표준 기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체 길이 70.66m, 날개 길이 64.44m, 높이 19.41m의 거대한 공룡 같은 몸체가 최고시속 980여㎞ 속도로 하늘을 가른다.

전용기와 일반 여객기를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대통령 전용 공간 등 내부 시설과 첨단 장비다. 특히 전용기 관리를 맡고 있는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전용기 임차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용기에 미사일 방어 장비 등 최첨단 방어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무늬만 전용기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 왔던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에도 드디어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셈이다.

내년까지 설치될 장비는 유도탄접근경보기(MAWS)와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등 대공(對空) 미사일 방어 장비가 장착된다. MAWS는 레이더 등을 이용해 적군의 유도탄을 탐지하는 장비이고, DIRCM은 적외선 유도형 미사일들을 교란하는 역할을 한다. DIRCM에는 열영상카메라는 물론 적외선 영상추적장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장비 장착에는 예산 300억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사용될 전용기 임차비용은 1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 전 5년의 임차비용은 11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정부 소식통은 22일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미사일 방어 장비가 장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대통령 전용기의 외관만 보자면 로고 등을 제외하면 일반 민항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당연히 대한한공 로고는 없다. 기체는 흰 바탕에 태극문양이 연상되는 빨간색과 파란색 선이 이어져 있고, '대한민국' 'KOREA'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전용기 임차계약을 맺으면서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청와대 경호실, 공군 등이 기체 외부 디자인 및 내부 개조를 맡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대통령 전용기는 엄밀히 말해 전세기에 가깝다. 기초 설계부터 극도의 보안 속에 맞춤형으로 만들어지는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등과 달리 정부가 대한항공으로부터 B747-400 기종을 5년 단위로 장기 임차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 시마다 이용하는 전용기는 2010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전 역대 대통령들은 해외순방 기간 때만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를 빌려 '특별기'라는 이름으로 사용해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전용기 도입이 추진됐지만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우여곡절 끝에 도입됐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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