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중 심장마비 회사원 정재웅 씨, 자신의 몸 기증하고 떠나

김단비 2015. 5. 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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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업무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남성이 진정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나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공단에서 일하던 32살 회사원 정재웅(사진)씨로, 업무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 뇌사 판정을 받았다.

정씨의 부모는 소생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인체조직과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각막, 신장, 간으로 6명의 환자에게 이식됐으며, 함께 기증한 인체조직 또한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기증된 인체조직은 가공, 보관 단계를 거쳐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이식된다.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여명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 정재웅 씨의 조직 또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정씨의 아버지 정성종(59)씨는 "기증 권유를 듣고 나서 며칠간 아내와의 고민 끝에 기증에 동의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일부가 전해져 생명을 이어주게 됐으니, 항상 주변의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던 착한 아들도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서종환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며 "각박한 세상에 생명나눔의 귀중함을 알려준 미담사례가 사회 곳곳에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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