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느림의 미학전' 우열 가른 건 제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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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유희관과 SK 선발 박종훈이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은 각각 134km와 136km에 불과했다. 공 좀 빠르게 뿌린다는 투수들의 슬라이더 구속과 비슷했다. 하지만 어느 쪽도 두 투수를 완벽하게 무너트리지는 못했다. 다만 우월은 가릴 수 있었다. 같은 느림의 미학이라 하더라도 제구가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컸다.
승자는 유희관이었다.
유희관은 6.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박종훈은 4.1이닝을 던지는 동안 유희관 보다 2개 적은 4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사사구를 7개나 내주는 제구난을 극복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박종훈은 사사구를 삼진으로 만회하는 스타일이지만 이날은 삼진도 4개에 불과했다.
유희관도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특히 그는 통산 SK전 평균 자책점이 6.20이나 됐다. 승리도 단 한 차례(4패)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희관에게는 안정감 있는 제구력이 있었다.
1회부터 위기였다. 2아웃을 잘 잡았지만 이재원과 브라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됐다.
그러나 다음 타자 정상호를 133km짜리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를 솎아내 고비를 넘겼다.
3회엔 볼넷에 이어 브라운에게 투런포를 맞고 주춤하는 듯 했으나 박정권을 2루 땅볼로 막으며 한숨을 돌렸다.
유희관은 세 번째 볼넷이었던 5회 2사 1,2루서는 박정권을 선 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했다. 구속은 131km에 불과했지만 박정권이 꼼짝할 수 없었을 만큼 완벽한 제구였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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