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키워드] 한국까지 온 신종 전염병 메르스, 위험성은?

이지은 2015. 5. 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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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 문제가 아니죠.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가 3명으로 늘면서 이게 도대체 어떤 신종 바이러스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건너온 메르스는 2003년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긴 사스와 유사해, 사스의 먼 친척으로도 불리고 있는데요,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리는 뉴스키워드. 오늘(22일) 이 메르스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68세 한 남성이 인천공항에서 바레인으로 출국한 건 지난 4월 18일입니다.

농작물 재배와 관련해 중동을 찾은 이 남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방문했습니다.

보름 뒤인 5월 4일. 카타르를 경유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며칠 뒤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 3곳을 돌아다닌 끝에 그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을 뜻하는데요.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각각의 첫 글자 M.E.R.S를 따서 메르스라고 부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질환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는데, 현재까지 23개국,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에서 460여 명 넘게 사망한 상황입니다.

메르스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잠복기는 2일에서 14일가량입니다. 이때 38도씨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고, 기침, 호흡 곤란, 숨 가쁨 등의 증상이 오면 메르스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치사율도 40가 넘습니다. 다행인 것은 전파력이 사스나 에볼라에 비해 낮습니다. 수치를 보면 메르스가 0.7이고 사스가 5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은 겁니다.

[김우주 감염학회 이사장/고려대 교수 : 잠복기에는 전염력이 없습니다. 연령은 50, 60, 70에 많고 불과 4년이 안 된 바이러스입니다. 완벽하게 제가 이렇다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죠.]

메르스의 명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낙타'에서 옮겨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반적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사이언스지 내용을 보겠습니다. 메르스가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인데, 그 동물이 바로 낙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낙타 이외에 다른 동물은 없을까요? 낙타의 혈액에서 메르스에 대한 항체가 발견됐지만 소, 염소, 양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 대학에서 연구한 자료를 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부 지역에서 키우는 낙타 4마리 중 3마리에서 메르스 항체가 나왔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정부가 각 가정에서 기르는 낙타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낙타의 코에서 나오는 미세한 콧물방울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또 직접 낙타와 접촉하지 않더라도 낙타의 배설물이 나무나 곤충을 통해 이동하고, 사람에게 옮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중동에선 낙타와 관련된 여러 방침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낙타 생젖과 고기는 되도록 먹지 말 것. 그리고 낙타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느끼는 메르스 공포는 어느 정도일까요? 교민 한 분과 통화했습니다.

[정남훈/사우디아라비아 교민 : 맘속으로 불안한 느낌이 있는 만큼 조심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과 한인회에서도 주기적으로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낙타와 가까이 하지 말라고요. (사우디는) 주기적으로 3명 4명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되고 있거든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손을 깨끗이 자주 씻고,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땐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라는 기본적인 위생수칙이 대부분입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전염병을 피하는 가장 큰 예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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