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층 아파트 위 호화 '공중별장'..아찔한 사교모임

임상범 기자 2015. 5.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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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국에는 도심 건물의 옥상이나 지하에 불법으로 지은 별장들이 버젓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규모도 어마어마해서 민원이 빗발치는데,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은 요지부동입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이징의 26층짜리 아파트입니다.

옥상 위로 온갖 나무와 기암괴석들 가운데 호화주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건물주는 이 공중 별장으로 정재계 인사들을 초대해 사교모임을 해왔습니다.

8년 전부터 계속되는 공사에 입주민들은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무게의 불법 건축물을 이고 있는 아파트가 언제 붕괴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파트 주민 : 너무 위험해요. 입주민들 모두 당연히 싫어하죠. 방법이 없으니 다들 이사 갔어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건물주는 갖은 핑계를 대며 철거를 미루고 있습니다.

[장비칭/건물주 : 26층 꼭대기 층에 사는데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워서 힘들어요. 그래서 가짜 산으로 덮어 놓은 것뿐입니다.]

지난 1월에는 베이징시내 한복판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민가 4채가 붕괴되는 싱크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한 유력 인사가 지하 18미터 아래에 몰래 만든 6층짜리 지하별장이 무너지면서 지반이 내려 앉은 것입니다.

시내 한 복판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 불법 건축물들은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에겐 한 없이 관대하다는 중국 행정당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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