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족사가 폭행 치사로..'회계사 사망' 부실 수사 논란

박진준 2015. 5.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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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넉 달 전 한 신용협동조합 감사를 나갔던 회계사가 숙소에서 돌연 숨진 일이 있는데 당시 경찰은 당시 사고사라고 유족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사건의 피의자가 구속되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청남도 서천의 한 모텔입니다.

공인회계사인 39살 노 모 씨는 지난 1월, 이 모텔 8층 객실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함께 있었던 신협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노씨가 담배를 피우다가 실족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 (사고 당시 녹취)]

"조사해 놓은 걸 봐서는 타살의 가능성이 없는 걸로 판단이 돼요."

하지만, 유족들이 현장을 둘러보니,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복도에 설치된 CCTV에 방으로 들어가려는 남성을 누군가 끌고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창문 앞에는 작은 난간이 있어서 쉽게 떨어질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었습니다.

[노경진/유족]

"추락 위치의 사진이나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지금까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태고…"

유족들은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부실했습니다.

당시 노씨가 쓰던 베개에서 핏자국 같은 얼룩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40여 일이 지난 뒤에서야 베갯속만 가지고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모텔 업주]

"청소부들이 (이미 그 전에)방에 들어갔더라고요. 베갯잇은 갈았을 거예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신협 직원 박모씨를 폭행 치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시간과 인력이 부족해 증거물 확보에 시간이 걸렸을 뿐, 수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박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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