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돌 경축식' 감독 '부적절 선정' 논란

입력 2015. 5. 22. 19:40 수정 2015. 5. 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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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쓴 인사들

대거 포진한 뉴라이트 단체 참여

'노무현 비하' 연극 연출 경력도

국민 통합 행사 취지에 안 맞아

행정자치부가 '광복 70주년 중앙경축식' 행사감독으로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주축이 된 한국현대사학회 발기인을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1년 만들어진 이 학회 회원들은 2013년 역사 왜곡 논란을 부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도 관여했다.

행자부는 22일 이대영(54)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교수를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 행사감독으로 위촉했다. 그동안 광복절 경축식은 행자부가 자체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행사감독으로 선정했다. 행자부는 "다양한 계층·연령의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도모할 계획이다. 광복과 정부 수립, 산업화와 민주화 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성찰하고 미래상을 행사에 담겠다. 공연예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대영 교수가 경축식의 역사적 의미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경축식 총감독은 윤호진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이 맡는다.

행자부의 취지와 달리 이 교수가 '광복절 행사를 통한 국민 화합'의 적임자인지는 논란 거리다. 이 교수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현대사학회에는 뉴라이트 성향 학자인 안병직·이인호·이영훈·박효종·강규형 교수 등이 대거 참여해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교과서포럼'에서 활동했던 이들도 많이 참여했다. 2013년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집필도 이 학회 회원들이 주도한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4~2005년에 이 교수가 연출한 정치 풍자극 '환생경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환생경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노가리'를 상대로 한 수위 높은 욕설 등으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도 무대 맨 앞줄에 앉아 박수 치고 웃으며 관람해 화제가 됐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 당선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여성·문화분과 전문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는 교수들의 요청으로 한국사의 긍정적인 면도 균형 있게 봐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한국현대사학회 발기인으로 참여했지만 이후 크게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했다. 또 "10년도 더 된 풍자극 '환생경제'를 지금에 와서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모두 10명이 추천됐는데 (정종섭) 장관이 이 교수를 낙점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집행위원장, 2013년 국군의 날 행사 총감독 등 여러 경력을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 장관 역시 이 교수와 함께 한국현대사학회 발기인으로 참여한 바 있다.

오승훈 임인택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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