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고경민, 전역 10일 만에 전우를 적으로

안영준 입력 2015. 5. 22. 14:06 수정 2015. 5. 22. 14: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FC 안양 고경민이 군 복무서 전역하자마자 전우들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

남자들 사이선 "전역 후에는 군부대가 있던 방향으로 소변도 누지 않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러나 안산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안양으로 복귀한 고경민에게는 이 말이 해당되지 않을 듯싶다. 불과 11일 만에 후임들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서로 상대가 돼 뒤엉켜야 할 운명이다.

안양 고경민에겐 K리그 챌린지 일정이 얄궂다. 지난 13일 대구전서 안산 유니폼을 입고 전역식을 치렀다. 개구리 마크를 달자마자 안양 숙소에 짐을 푼 고경민은 4일 뒤 상주와 치른 원정 경기서 안양 유니폼을 입고 두 골을 터뜨렸다. 아직 '군대 물'이 덜 빠진 듯 군경 더비 상대였던 상주를 상대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오는 24일, 21개월간 자신을 기다려 준 안양 홈 팬들 앞서 복귀전을 가진다. 그런데 그 상대가 바로 안산이다. 전역 신고식 때 안산 팬들 앞에서 "그동안 감사했다. 소속 팀으로 돌아가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까지 했던 고경민으로선 골치 아프다. 이렇게 바로 적으로 만나야 할 줄은 차마 생각 못했던 걸까?

안산으로서도 적으로 만나는 고경민을 보려면 속이 쓰리다. 현재 안산은 리그 아홉 경기서 9득점에 그치며 2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경민은 지난해 34경기에 나서 11골을 터트린 팀 내 최다 득점자였다. 경찰 팀 특성상 늘 겪어 온 이별이지만 지금 상황서 주축 공격수를 내보내야 하는 것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 공격수가 안산 골문을 겨누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반면 안양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었다. 개막전 이후 8경기서 승이 없던 안양은 창단 멤버 고경민의 복귀가 상위권 도약을 위한 큰 발판이 되리라 보고 있다. 실제로도 고경민은 안양으로 돌아와서 미처 프로필 사진도 찍기 전에 두 골을 뽑아내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다 보니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안산 생활의 소감을 밝혔던 고경민은 이제 그 '좋은 선수'들을 뚫고 골을 터뜨려 안양에 승리를 안겨야 한다. 돌아온 고경민이 불과 열흘 남짓 만에 전 소속 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고경민의 전·현 소속 팀 간 맞대결인 안양과 안산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10라운드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 6시 안양 종합운동장서 킥오프된다.

글=안영준 인턴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사진=FC 안양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