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프리뷰]붉은 앙투카의 여제는?

김현지 2015. 5. 22. 11: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니스코리아= 김현지, 김지환 기자]매혹적인 붉은 앙투카 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이 5월 24일부터 2주간 프랑스 파리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총상금은 2802만 8600유로(약 324억원)로 지난해보다 약 12% 인상됐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지난해보다 15만유로(약 1억 8천만원)가 오른 180만유로(약 22억원)가 주어져 대회 규모가 더욱 커졌음을 짐작케한다.

2015년 프랑스오픈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고속성장을 거듭 하고 있는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들을 분석해봤다.

프랑스오픈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단연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다. 올해도 '세레나 1인 천하'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세레나는 올 시즌 26경기에 나서 단 한 경기에서만 패했으며 호주오픈과 마이애미오픈 등 굵직한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클레이 코트 시즌에 돌입한 이후 세레나는 약간 주춤한 상태다.

세레나는 3주 전 끝난 마드리드오픈에서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4강에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에게 2-6 3-6으로 완패했다.

지난주 끝난 로마마스터스에서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6강에서 기권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오픈 통산 3번째 우승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세레나가 부상과 컨디션에서 얼마나 회복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했던 작년 프랑스오픈에서 2회전 탈락해 체면을 구겼던 세레나는 올해 자존심을 확실히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레나는 2014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그랜드슬램 세 개 대회 정상을 노린다.

세레나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 2001년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 이후 14년 만에 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모두 제패한 여자선수가 된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올해 자시의 세 번째 프랑스오픈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샤라포바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해 두 차례(12년, 14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포르쉐그랑프리에서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지키며 '클레이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다리부상으로 인해 그녀는 지난 몇 년간 보여줬던 최상의 컨디션으로 클레이 코트 시즌을 맞이하지 못했다.

지난 4월에 열린 포르쉐그랑프리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대회 4연패가 무산돘고 마드리드오픈에서는 4강에서 베틀라나 쿠즈넷소바(러시아)에게 무릎을 꿇어 세계 2위 자리를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에게 넘겨줬다.

클레이 코트 시즌 초반 잠시 주춤거렸던 샤라포바지만 프랑스오픈의 우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녀는 지난 5월 프랑스오픈의 웜업 대회라 할 수 있는 로마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2위자리를 탈환했다.

무엇보다 샤라포바에게는 프랑스오픈 우승이 절실하다. 고속 성장하며 그녀를 위협하는 세계 3위 할렙을 견제하는 동시에 샤라포바의 천적인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독주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 샤라포바가 로마마스터스 우승의 기를 이어 받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년 결승에서 샤라포바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할렙은 이번 대회에서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세레나와 더불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선수는 단연 할렙이다. 할렙은 올 시즌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양뿐만 아니라 질도 우수하다. BNP파리바오픈, 두바이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세레나와 마찬가지로 할렙 역시 클레이코트 시즌 들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르쉐그랑프리와 로마마스터스에서 4강에 올랐지만 각각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스페인)에게 패해 탈락했다.

작년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마드리드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세레나, 샤라포바 등에 밀려 3인자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할렙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클레이코트에서 톱랭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계획이다.

할렙은 "클레이 코트 시즌 동안 근육통증이 있었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매우 좋다. 그랜드슬램에서 우승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오직 프랑스오픈만 생각하고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할렙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 할 경우 1978년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버지니아 루치치 이후 35년만에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루마니아 선수가 된다.

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이후 두 번째로 90년대에 태어난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세계 여자 테니스의 대표적인 미녀 스타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 그러나 올 시즌 그녀의 행보는 톱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시즌 초 브리즈번인터네셔널 결승 진출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호주오픈에선 1회전 탈락하며 테니스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바노비치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그녀가 획득한 단 한 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바로 프랑스오픈(08년)이기 때문이다.

올해 프랑스오픈이 그녀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해 세계 여자 테니스에서 가장 '핫'했던 선수는 유지니 부샤르(캐나다)다.

부샤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거푸 4강에 올랐으며 윔블던에서는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빼어난 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갖춘 그녀는 차세대 여왕자리를 예약한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샤르의 성적은 그야말로 '안습'이다. 호주오픈 8강 이후 침체기에 빠진 부샤르는 마이애미오픈부터 마드리드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첫 판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로마마스터스에서 오랜만에 2회전 진출에 성공했지만 바로 탈락해 여전히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샤르의 강점은 큰 대회에서 강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클레이 코트 시즌때도 부샤르는 2개의 대회에서 1회전 탈락했지만 프랑스오픈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4강에 진출했다.

이것이 올해에도 부샤르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과연 부샤르가 부담감을 극복하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도 무시할 수 없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아자렌카는 지난해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세레나와 세계 1위자리를 다투던 시절이 무색하리만치 랭킹도 27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클레이 코트 시즌에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다크호스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레이 코트 시즌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다.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는 올 시즌 전반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놓지 못했지만 클레이 코트 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크비토바는 포르쉐그랑프리에서 32강 탈락했지만 이어진 마드리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박에 프랑스오픈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4강에서 세레나를 제압하며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오랜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클레이 코트 시즌 전반을 휩쓴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도 주목할 선수다. 케르버는 지난 4월에 끝난 패밀리서클컵에서 2년만에 투어 우승을 차지했으며 2주 뒤 열린 포르쉐그랑프리에서는 샤라포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등을 꺾고 정상에 올라 프랑스오픈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로마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스페인)의 활약도 기대된다.

나바로는 포르쉐그랑프리와 마드리드오픈에서 모두 8강에 오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로마마스터스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할렙, 크비토바, 부샤르 등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했기 때문에 프랑스오픈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글= 김현지 기자, 김지환 기자, 그래픽 디자인= 박현화, 신우정, 사진= 프랑스오픈 조직위

[Copyrights ⓒ 테니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