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NS 홈쇼핑의 두 얼굴

조기호 기자 2015. 5. 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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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원 판 백수오는 환불 안 해

200억 원 넘게 판매한 백수오 관련 제품은 환불 대상에서 빼고 총 판매액이 11억 원에 그친 제품은 전액 환불해주겠다, 이러면 소비자들 열불 나겠지요. 이런 꼼수를 부린 홈쇼핑 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NS 홈쇼핑입니다.

지난 11일이었습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안 보였고, 소비자원 역시 홈쇼핑 업체들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결국 홈쇼핑 업체들은 "환불해주겠다"며 두 손을 들었죠. 물론 조건 없는 환불이 아니라 남아 있는 제품에 한해 '부분 환불' 하겠다는 반쪽짜리 환불 방침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6개 홈쇼핑 업체 중에 NS 홈쇼핑은 더 나아가서 "우리는 고객이 제품을 다 먹었어도 물건을 샀다는 증빙만 되면 전액 환불해주겠다"며 세게 나왔습니다. 당시 경쟁사들은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내심 불편해 했죠.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박수를 받았지요. "그나마 낫다, 책임 있는 자세다" 이런 평가도 나왔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번에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제품들은 다 해봐야 11억 3천만 원어치밖에 안 팔린 제품들이었습니다. NS 홈쇼핑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지난해 8월까지 '또 다른' 백수오 관련 제품(A제품)을 팔았는데요, 자그마치 22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이 제품은 처음부터 환불 대상에서 쏙 빠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해당 제품을 환불해주지 않고 있고, 환불할 생각도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NS 홈쇼핑의 말을 빌리자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A제품은 백수오가 주된 원료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의 비율이 16%밖에 안 된다는 것이죠. 게다가 소비자원이 성분 조사한 32개 품목에 A제품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A제품에 들어간 백수오 원료는 이번에 문제가 된 내츄럴엔도텍에서 제공 받은 원료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소비자원 권고 기준을 보면 소비자원이 조사한 32개 제품뿐만 아니라 내츄럴 엔도텍의 원료로 쓴 모든 백수오 관련 제품은 기본적으로 환불 대상입니다. 실제 A제품을 판매한 다른 홈쇼핑 업체들은 비록 온라인몰에서 팔았다 하더라도 '부분 환불'을 해주고 있고요.

판매액이 11억 원 정도에 그친 백수오 제품은 전액 환불하겠다고 하면서 2백억 원이 넘는 제품은 슬쩍 환불 대상에서 빼 버린 걸 두고 '생색내기'에다가 '꼼수'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소비자원에서도 A제품에 대한 NS 홈쇼핑의 미환불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환불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고 하니까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 "백수오 모두 환불" 생색낸 NS 홈쇼핑, 사실은 '꼼수'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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