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안중열이 쏟은 1.5리터의 눈물

2015. 5.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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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에 복덩이가 한 명 들어왔다. 프로 2년 차 포수 안중열(20)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일 kt 위즈와의 대형 트레이드 때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안중열은 현재 강민호의 뒤를 받치는 백업포수로 활약 중이다.

롯데이적 후에는 타격 기회가 적어 6타수 2안타만 기록 중인데, 그 가운데 안타 하나가 지난 15일 수원 kt전에서 기록한 결승 2타점 2루타였다. 선발로도 1경기에 나서는 등 여전히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안중열이 더욱 주목받는 건 당찬 성격이다. 15일 kt전에서는 흔들리던 마무리투수 심수창(34)를 다독이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둘의 나이 차는 13살이지만 안중열은 "포수마스크를 쓰면 선후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포수로서) 내가 할 일은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이성민이 "중열이 트레이드 소식 들었을 때 1.5리터는 (눈물이 모이게) 울었을 것"이라면서 놀렸다. 그러자 안중열은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kt는 내가 처음 들어갔던 팀이고 2년이나 뛰어서 많이 정이 들었었다. (함께 트레이드 된) 투수 3명은 경기에서 빠져서 따로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는데, 난 경기 끝나고 갑자기 들어서 더 많이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했다.

안중열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성민은 "난 하나도 안 울었다. 그냥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면서 "트레이드 되던 날 단장님이 직접 (수원에서 대전까지) 운전해서 태워 주셨다. 나는 앞자리에 앉아서 (졸린데도 참고) 단장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뒤에 보니까 후배 셋(안중열, 조현우, 박세웅)이서 쿨쿨 자고 있더라. 나중에 중열이가 깨서 눈이 퉁퉁 부어서 '여기 대전이냐'고 하던 게 생각난다"고 계속 놀렸다.

안중열은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형도 (NC에서 kt 올 때) 많이 울었다고 들었어요." 이성민은 작년 11월 kt의 20인 외 특별지명 때 한 번 팀을 옮겼고,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성민은 쑥스러운 듯 "그때는 나도 눈물이 나더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kt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처럼, 롯데도 이성민-안중열 배터리 덕분에 팀 전력이 강해졌다. 박세웅과 조현우도 특급 유망주답게 미래를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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