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호나우지뉴-메시..'바르사맨' 사비의 눈부셨던 17년

2015. 5. 22. 03: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균재 기자] 호나우지뉴(35, 케레타로)와 그라운드를 누비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리오넬 메시(28)와 골 세리머니를 했던 사비 에르난데스(35, 이상 FC 바르셀로나)가 정든 캄프 노우와 작별한다.

사비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 노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 알 사드(카타르)로 새로운 도전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바르사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래도 지금이 떠나야 할 때다"고 담담히 말했다.

사비는 지난 17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르사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늘 푸른 소나무였다. 팀의 레전드들이 떠나고 은퇴를 해도, 사비는 한결 같이 캄프 노우를 지켰다. 팀의 에이스가 바뀌어도, 역할이 커지든 줄어들든 17년간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소화했다. 수집한 주요 우승컵만도 23개(프리메라리가 8회, 챔피언스리그 3회, 코파 델 레이 2회 등)에 달한다.

바르사 유스 출신인 사비는 팀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군 무대에 첫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998년. 당시 펩 과르디올라(44)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중원을 이끌던 시절이다. 사비는 과르디올라의 후계자로 낙점 받아 기대에 걸맞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데뷔 시즌 26경기에 출전하며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일조했다. 1999-2000시즌엔 과르디올라의 부상 이후 핵심 플레이메이커로 떠올랐다. 2000-2001시즌까지 과르디올라와 캄프 노우를 누비며 연을 쌓았다. 그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바르사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사비는 주축 미드필더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사 사령탑에 오른 루이스 엔리케(45) 감독과도 2003-2004시즌까지 그라운드서 함께 호흡했다.

'외계인' 호나우지뉴와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바르사의 에이스로 활약할 때 사비는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이니에스타도 이 시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02-2003시즌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2004-2005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사비와 영혼의 짝으로 불리는 이니에스타는 지금까지 바르사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메시도 이 때부터 1군 무대에 등장했다. 2004-2005시즌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뒤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 바르사는 2005-2006시즌 호나우지뉴와 메시,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앞세워 프리메라리가와 챔프언스리그서 더블을 달성, 르네상스 시대의 서막을 힘차게 열었다.

사비는 2008-2009시즌 전성기를 보내던 메시, 이니에스타와 함께 꿈에 그리던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2010-2011시즌에도 더블(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뒤 2012-2013시즌 바르사의 22번째 리그 우승을 지휘했다. 올 시즌에도 로테이션 멤버로 뛰며 23번째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사비의 도전은 아직 끝이 아니다. 올 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전무후무한 본인과 바르사의 두 번째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본인이 떠난 뒤에도 바르사의 영광의 역사는 계속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바르사가 계속 우승하고, 경쟁하고, 좋은 경기를 펼칠 거라고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전에도 빅플레이어가 떠나는 것을 봐왔지만 항상 재건했고, 존속했다. 바르사라는 팀은 어떤 개인보다 더 중요하다. 올 시즌 나 없이도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그들에겐 유스 출신 선수들이 항상 있을 것이다."

dolyng@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