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선수만 4명..문경은 감독의 구상은?
-기존 김민수, 박승리에 이동준, 이승준 영입-개성 강한 선수들 어떻게 묶을까… 출전시간 분배 숙제
[점프볼=곽현 기자] 파격적인 영입이다. 비시즌 SK의 선수 영입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SK는 20일 열린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의향서 제출에서 동부 이승준(37, 205cm)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SK의 선택은 의외다. 기존 김민수에 삼성과의 트레이드로 이동준까지 영입한 SK가 또 다른 포워드형 빅맨인 이승준을 영입하리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SK는 이승준에 보수총액 3억6천2백만원에 계약기간 1년을 제시했다. SK는 이승준과 24일까지 협상을 하고, 25일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승준의 영입으로 SK는 비시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형이라는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SK는 이정석, 이동준에 KBL 최고의 덩커인 이승준까지 영입하게 됐다. 화려한 선수 구성이다.
SK는 현재 문경은 감독을 비롯해 김선형, 김민수 등 9명의 선수들이 미국 얼바인에서 기술훈련을 받고 있다.
문경은 감독과 어렵게 전화통화를 했다. 문 감독은 이승준 영입에 대해 "(최)부경이가 군에 입대했으니, 그 포지션이 필요했다. 안정적인 파워포워드가 (김)민수밖에 없어서, 3명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는 이동준, 이승준이 가세하며 기존 김민수, 박승리까지, 혼혈 선수만 4명을 보유하게 됐다. 혼혈선수 2명 이상이 한 팀에서 뛰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혼혈 선수들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사고방식이 자유롭다. 한국농구의 많은 훈련양과 합숙문화 등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감독들은 혼혈선수 다루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SK는 그런 불안요소를 감수하고 이승준을 영입한 것이다. 문 감독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그래도 감독대행까지 포함해 4년을 했는데, 그런 부분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믿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이들의 출전시간과 역할을 배분하는 것이다. 이들 모두 출전시간과 팀 내 비중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가 없다. 서로 불만을 갖지 않도록 적절히 출전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수도 30분 이상 뛰다 최부경이 오면서 20분으로 시간이 줄었다. 선수들과 충분한 미팅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단신 외국선수를 뽑은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대와 우려가 모두 존재하는 가운데, 어쨌든 SK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화려함은 장착했지만, 이들의 '시너지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 과제다.
문 감독은 이승준에게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 "대표팀에서 (김)선형이와 보여줬던 '조화'를 기대하고 있다. 빠른 공수전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단신 외국선수와 뛸 때도 나서줘야 하고, 빅맨 수비도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2015-05-20 곽현( 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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