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2주차 거센 돌풍.."여자도 액션 합니다"①

김소연 기자 2015. 5. 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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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스타뉴스 김소연 기자]

/사진=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스틸컷

예쁘고 멋있고 다 되니, 같은 여자가 봐도 마음이 쿵쾅 거린다.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4')가 여심을 뒤흔드는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매드맥스4'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개봉 7일차에 접어들었지만 등락 없이 관객수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지난 17일엔 박스오피스 1위까지 탈환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핵 개발 실패 후 모든 것이 망가졌다는 황폐한 사막에서 벌어지는 재난 블록버스터에 왜 사람들이 몰릴까. 화려한 카체이싱 액션, 적재적소의 음악, 묵직한 메시지까지 '매드맥스4'의 흥행을 이끄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호평 받고 있는 부분은 주체적인 여성 액션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여자들의 활약에 여자들이 환호하는 걸크러쉬가 '매드맥스4'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매드맥스4' 타이틀롤은 맥스(톰 하디 분)다. 하지만 맥스 이상으로 시선을 강탈하는 인물이 여전사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다. 여기에 임모탄(휴 키즈 번 분)의 5명의 부인들 스플랜디드(로지 헌팅턴 휘틀리 분), 토스트(조 크라비츠 분), 케이퍼블(라일리 코프 분), 발키리(메간 게일 분), 치도(코트니 이튼 분) 역시 주어진 여건 속에서 각각의 활약을 펼치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선보였다.

샤를리즈 테론 역시 이런 부분을 영화의 강점으로 꼽았다. 샤를리즈 테론은 개봉을 앞두고 미국 LA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매드맥스4' 촬영은 놀라운 작업이었다"며 "조지 밀러 감독은 관객들이 여자들도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길 바랐고, 저 역시 그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들도 액션도 할 수 있고, 화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퓨리오사는 한쪽 손이 없어 의수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차를 몰고, 총을 쏜다. 짧은 머리, 건빵바지에도 강인한 눈빛과 섹시한 카리스마는 수많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사령관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진=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스틸컷

임모탄의 다섯 부인 역시 마찬가지다. 비정상적인 비율로 여신 미모를 뽐낸 이들은 몸은 남성들에 비해 약하지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새로운 땅을 찾아가는 질주가 계속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중 스플랜디드와 케이퍼블은 임신 상태이지만 그 자체를 이용하는 전략으로 전술에 도움을 준다.

이들은 주체적인 여성을 그리면서도 여성성도 놓지 않는 존재들이다.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 속에서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임모탄의 다섯 부인이 호스로 몸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는 장면은 '매드맥스4'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전까지 칼이나 총을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여성들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결투 앞에 무서워서 고함을 지르거나 지켜만 보는 '민폐형' 캐릭터가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한다. 많은 액션 영화에서 몸매 좋고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는 눈요깃거리나 소품 정도로 그려졌던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시도다.

조지 밀러 감독은 실제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이브 엔슬러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브 엔슬러는 콩고의 강간 피해자들을 연구하는 인물이다. 임모탄에게 잡혀 감금당한 채 아이를 낳는 기계로 전락할 뻔 했던 다섯 부인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하는데 이브 엔슬러의 역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들이 합쳐져 자동차와 액션을 좋아하는 남성들만큼이나 '매드맥스4'에 보내는 여성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개봉 6일 만에 90만 관객을 돌파한 '매드맥스4'는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개봉 7일차인 21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리란 관측이다. '매드맥스4'가 일으키는 걸크러쉬가 극장가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스틸컷

김소연 기자 sue7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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