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소비패턴 변화가 '요금혁명' 불렀다

2015. 5.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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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일제히 데이터 요금제 도입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새로운 ICT 생태계 촉발"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오늘(19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음으로써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데이터 중심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그동안 음성통화에 요금을 지불하던 데서 벗어나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방식으로 대전환을 맞게 됐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통신 소비가 음성 통화에서 데이터 사용으로 급격히 옮가가면서 불러온 '요금혁명'으로 평가됩니다.

KT가 지난 7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전격 출시한 데 이어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LTE 음성자유', SK텔레콤이 '밴드 데이터 요금제' 등 유사한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개편 작업이 일단락됐습니다.

이동통신 3사는 음성 통화나 문자 메시지 발송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는 통신 환경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이용량 기준으로 요금제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일제히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기존의 음성 중심의 요금제를 데이터 위주로 재편함으로써 국내 이동통신 역사 30여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동시에 모바일과 연동된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 분야의 요금 혁명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계기로 국내 통신시장은 기존의 음성·유선 중심에서 모바일과 데이터 중심으로 중심축이 옮겨가며 혁신적인 콘텐츠와 서비스가 출현하는 등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휴대전화가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손 안의 컴퓨터'로 생활의 필수품이 되며 통신 소비 방식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한 지 오래지만 통신 요금은 여전히 음성 중심으로 부과돼 소비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그동안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적정 요금을 지불하는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이동통신 3사는 이런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 요금 체계를 음성과 데이터 비례형부터 음성과 데이터 맞춤형, 무선 망내·망외 포함 음성 무제한 등으로 나름대로 다양화해 왔으나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데이터를 자유롭게 쓰기에는 기존 요금제는 음성통화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추진한 정부는 이동통신 업계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유도했고 이동통신 3사 역시 변화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을 속속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시장이 과거의 무분별한 단말기 지원금 경쟁에서 벗어나 다소 차분해짐에 따라 업계의 마케팅비가 다소 줄어든 점도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요금제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3만 원대 중반(부가세 포함)부터 음성을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동안 음성통화가 많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비싼 요금을 내던 영업사원, 대리기사, 콜센터 상담원, 주부, 중장년층 등 약 300만 명이 혜택을 보며 연간 최대 7천억 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동통신 3사 모두 데이터 무제한 요금의 시작 구간을 인하하고, 데이터 당겨쓰기·이월하기, 데이터 선물하기 등의 방식으로 가입자들의 데이터 비용 부담을 완화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시작 요금을 기존 6만1천250원에서 6만1천 원으로, KT는 6만1천 원에서 5만9천9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6만2천 원에서 5만9천900원으로 소폭 내렸습니다.

아울러 해외 이동통신사와 비교할 때에도 데이터 요금이 대부분 요금 구간에서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해외 이통사는 데이터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요금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국내 이통사는 요금 증가폭이 작고, 5만∼6만 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한편 1GB당 데이터 가격도 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미래부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30GB 이용시 미국 통신사 AT&T는 28만 원, 구글은 28만 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9만9천 원이 소요됩니다.

1GB당 가격도 국내는 약 3천∼6천 원인 반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은 2만∼8만2천500원, 구글은 1만1천 원입니다.

이밖에 이동통신 3사 모두 약정과 위약금이 없는 요금체계를 도입해 그동안 약정 부담 때문에 약정이 없는 대신에 높은 요금을 내던 약 230만 명이 총 약 3천600억 원의 통신비 절감 혜택을 보고, 보이스톡, 스카이프 등 무선인터넷전화(mVoIP)가 전면 허용됨에 따라 국제 전화를 많이 쓰는 가구의 통신비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미래부는 예측했습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과거 정액요금제 도입이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이끈 것처럼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본격적인 데이터 시대로의 전환을 촉진함으로써 모바일 기반의 벤처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 장관은 이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방송 등 콘텐츠 산업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사물인터넷(IoT)·융합 신산업, 원격진료와 교육 등 산업을 개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동통신사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기반으로 탈통신 서비스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국내 ICT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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