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감독 없는 한국농구, AG金 연속성 잃나

2015. 5. 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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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아직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취한 것일까. 한국농구 국가대표팀 운영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국가대표농구 강화위원회는 지난 12일 2015년 남자대표팀 운영방안에 대해 회의를 갖고 남자대표팀 감독 최종후보를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으로 좁혔다. 강화위원회는 오는 6월초 중 감독을 최종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두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개인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2년간 남자대표팀을 이끌었다. 프로농구 우승팀 수장이 대표팀 감독을 겸직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기 때문. 공교롭게 모비스가 연속 우승을 이뤄내면서 유 감독은 계속 대표팀을 맡았다. 대표팀 운영에 연속성이 유지됐던 것이 전력강화에 큰 몫을 차지했다. 큰 틀과 색깔을 유지한 유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전임감독과 똑같은 효과를 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을 16년 만에 농구월드컵에 진출시켰다. 아울러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12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2년 동안 유재학 감독과 모비스는 온갖 희생을 감수하며 국가대표를 위해 헌신했다.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유도훈 감독 역시 프로농구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이다. 다만 본인은 아직 대표팀 감독을 맡기는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프로농구는 올 시즌 뜬금없이 시즌개막을 9월로 한 달이나 당겼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8월 대만 존스컵, 9월 중국 후난 아시아농구선수권에 연속 출전한다. 프로농구와 시즌이 겹친다. 프로농구팀 감독이 대표팀까지 맡으면 사실상 소속팀을 내팽개쳐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받고 소속팀을 책임지는 감독들에게 감독직을 걸고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한 처사다. 국가대표 강화위원회는 전원이 아마추어 농구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아무도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당연히 잡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역시 전임감독제 도입이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직행한다. 2,3위 팀도 내년 올림픽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연속성을 위해 수장에게 최소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한농구협회도 전임감독제 도입의 필요성은 공감한다. 하지만 예산문제로 당장은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결국 현재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당장 6월 초 국가대표팀을 구성한다 치더라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선수권을 제대로 치러낼 리가 만무하다. 올림픽에 대한 진지한 도전의식을 읽을 수 없다. 한국남자농구는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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