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조지워싱턴大 졸업식 축사, "不義와 맞서 싸워라"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2011년 스티브 잡스로부터 CEO 자리를 넘겨받은 이후 처음으로 선 대학 졸업식 연단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의 지향점을 뜻하는 '북극성'을 찾고, 불의(不義)에 맞서 싸우라"고 말했다. 애플 CEO가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한 것은 고(故)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이후 10년 만이다.
팀 쿡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에서 열린 조지워싱턴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의 북극성을 찾아 그 가치에 따른 삶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건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봐야 한다"며 "무엇을 선택하든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날 축사에서 쿡은 16세 때 에세이 대회에서 우승해 고향 앨라배마주의 주지사를 만난 예를 들며 "그때 주지사와 악수한 것은 내 신념에 대한 배반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흑인의 공립학교 입학을 금지했던 주지사와의 악수를 후회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내 인생의 영웅은 당시 주지사가 했던 조치에 대항했던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로버트 케네디 대통령이었다"며 "흑백 분리와 같은 불의는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평등은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상은 여러분이 경기장(삶의 투쟁무대) 안으로 들어오길 원한다"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존재하고, 끝내야 할 불의가 있으며, 여전히 박해받는 이들이 많고 치료해야 할 질병이 있다"고 했다. 쿡은 부당함에 맞서는 사례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며 "이제는 누구나 자기 주머니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갖고 있기에 불의를 목격한 사람은 이것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지난달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등 뒤에서 사살하는 장면을 행인이 아이폰으로 촬영해 공개해 사건의 전모를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말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 쿡은 축사 직전에 "아이폰은 무음 모드로 바꾸고, 다른 휴대폰은 가운데 복도로 모아주면 재활용 프로그램을 갖춘 애플이 처리해주겠다"고 말해 2만여 명의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또 "애플의 제품은 사람들이 꿈을 실현하고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회사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미 타임지는 쿡의 이날 축사에 대해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준 연설인 동시에 애플 마케팅의 자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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