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꼼수는 없나?

2015. 5.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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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월 2만원으로 음성무제한 데이터 중심요금제, 바꾸기 전 체크할 부분은?"-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진행 : 김윤경 기자■ 대담 :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김윤경> 얼마 전에 나왔죠. 월 2만 원으로 음성 무제한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 과연 좋기만 할까?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최저 요금제. KT가 지난주 월 2만 원에 LTE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한 말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KT에 이어서 LG유플러스도 2만 원대의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는데요. SK텔레콤도 아마도 곧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이게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의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착한텔레콤의 박종일 대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이하 박종일)> 네. 안녕하십니까.

◇김윤경> 착한텔레콤이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많이 생각해 주는 업체죠?

◆박종일> 네. 휴대폰 보조금 비교를 해주고요. 최근에는 단통법 이후에 휴대폰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중고폰 같은 경우도 매매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혹시 요금제도 좀 골라주시나요?

◆박종일> 요금제는 고객 분께서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시고요. 제가 예전에 통신사에서 요금을 기획했었기 때문에, 요금제에 대한 구조나 그런 부분들을 잘 알 수가 있어서 인터뷰에 응하게 됐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런데 박 대표님. 이 KT와 LG유플러스가 선보인 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예요. 그러니까 음성이나 문자는 무제한으로 써라. 월 얼마 정도만 내면. 그래서 데이터 중심으로 과금을 하겠다, 라는 것인데. 세계 최저라는 말만 들으면 진짜로 스마트폰 가격이, 스마트폰 요금이 이렇게 낮아도 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파격적인 상품이 어떻게 나왔을까요?

◆박종일> 예.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 최저 수준의 요금제라는 것도 맞고요. 파격적인 상품이라는 것도 사실 맞습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라는 표현부터 잘 봐야할 것 같은데요. 국내의 통신 서비스가 시작한 30여 년 동안은, 우리는 그동안 음성 중심 요금제를 사용해 왔습니다. 음성 몇 분에 얼마. 이러한 요금제를 통신사들은 내놨고, 고객들은 선택을 하셨는데요. 이제는 음성은 무제한으로 줄 테니까 데이터 구간별로 통신료를 선택하시면 된다, 라는 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입니다.

◇김윤경> 그러면 음성이 무료인, 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바꾸는 게 이득이 되나요?

◆박종일> 그것은 고객들마다 다를 텐데요. 특히 음성을 많이 쓰시는 분들, 기존에 통화료 많이 내시던 분들은 분명히 이 요금제가 유리합니다. 요금제 29,900원에 음성 무제한. 특히 이동통신끼리는 무료이기 때문예요. 더 이상 요금을 추가적으로 내지 않는다, 라는 표현이고요. 대신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요금이 조금 더 인상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윤경> 데이터를 많이 사용한다 하면 어떤 것들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을 얘기하게 되는 것이죠?

◆박종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많이 보시거나, 통상적으로 6기가에서 10기가 이상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음성 무제한인 반면에 요금이 몇 천 원 정도 오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그 사람들한테는 세계 최저가 아닌 것이잖아요?

◆박종일> 네. 그렇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기존에 사용하시던 데이터 음성 중심 요금제 즉 데이터 무제한이고 음성은 조금만 제공하는 요금제들이 있는데요. 이런 요금제를 선택하시는 게 조금 더 요금을 아끼실 수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래서 아마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 같은데. 월 2만 원에 음성, 문자가 무제한이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사용 패턴을 보면 요금이 더 나올 수도 있다, 라고 해서. 지금의 요금제보다도 오히려 불리하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거든요.

◆박종일> 네. 분명히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통신사들도 기업이기 때문에 무작정 무제한, 혹은 무료, 혹은 많은 량을 줄 수 없고요. 대신에 보편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분명 이득입니다. 이번 요금제가 갖고 있는 몇 가지 제약 조건이 있는데요. 하루에 600분을 초과한다거나, 음성 통화량이 한 달에 6,000분을 초과한다거나. 음성 통화 수신이 월 1,000회선. 1,000개 이상의 번호에서 전화를 받는다는 등이 있으면 음성 무제한 구간이 풀리게 돼서 추가 과금이 되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착신 전환을 한다거나, 이러한 요금제를 약간 편법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런 분들 사용을 막기 위한 안정적인 조치라고 봐야할 것 같고요. 대신에 보통 일반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불편은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러면 세계 최저인 것도 맞는 표현이고. 많은 분들에게 이득이 가는 것도 맞는 표현인 것 같은데. 그러면 왜 이런 요금제가 나왔을 지를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박종일> 네. 맞습니다. 일단은 통신 경쟁 환경을 바라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KT의 입장에서는 음성 다량 사용자가 KT보다는 SK텔레콤 고객 비중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KT는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하더라도, 매출 손실이 크지 않은 반면에, 경쟁사인 SK텔레콤이 동일한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에는 매출 손실이 더 커집니다. 이러한 경쟁 환경을 봤을 때는, KT에 대해서는 경쟁사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라는 전략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국내 통신 환경, 규제 환경을 또 바라봐야 할 것 같은데요. 미래창조과학부나 이런 관련 부서에서는 더 이상 음성 매출에 의존하기 보다는, 네트워크 투자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음성은 고객들에게 더 저렴하게, 혹은 무제한으로 제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인식이 있었을 것이고요. 이에 KT에서는 이런 요금제로 화답을 한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음성 관련한 매출이 상대사보다 조금 적은 KT가 먼저 치고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있군요.

◆박종일> 네. 그렇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KT 발표 후 일주일 만에 동일한, 유사한 요금제를 내놨고요. SK텔레콤은 아직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셈법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김윤경> 그렇겠네요. SKT는 음성으로 올리는 매출이 많기 때문에. 그런데 또 그런 얘기도 있어요. 데이터 중심 요금제다, 라고 해서 데이터를 잘, 많이 제공해줄 것이냐, 라고 보면. 저가 데이터 제공량이 굉장히 적다.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박종일> 네. 물론 그런 지적이 나올 수가 있고요. 예를 들어서 이번 최저 요금제, 음성 무제한 29,900원 요금제는 데이터가 300MB 정도 제공이 되는데요. 기존에 유사한 구간에서 제공하던 요금제는 음성이 100분인 반면에 데이터는 500에서 750MB 정도 주어졌습니다. 음성을 무제한으로 준 대신에, 데이터 구간은 조금 더 낮췄다라고 보면 되고요. 그래서 음성을 많이 사용하시는 분은 새로 나온 요금제를 선택하시면 되고, 데이터 사용량이 좀 더 많으신 분들은 기존 요금제를 사용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김윤경>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액 요금제라는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약정. 어느 기간 동안 써야한다는 것. 이게 물론 약정 할인이라는 명목으로 할인을 받기는 했지만,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부득이하게 통신사를 바꿔야할 때는 위약금을 내야 하는. 이 불합리한 약정이 없는 게 이번 요금제에 의미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박종일> 네. 그렇습니다. 순액 요금제라는 것이 사실은 정확한 요금제고요. 고객의 입장에서도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요금제를 얼마 해놓고 24개월 약정을 하면 얼마씩 더 할인해 드립니다, 해놓고 핸드폰을 싸게 파는 것처럼 했지만. 일종의 고객을 현혹하는 행위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요.

◇김윤경> 결국 할부였거든요.

◆박종일> 네. 맞습니다. 그리고 24개월 약정을 채우지 못하면 할인을 받은 만큼을 위약금으로 내야하는 부당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액 요금제는 그러한 불편 없이 요금제를 낮게, 기본료 자체를 낮게 설정해 놓고, 위약금 부담도 없앴는데요. 작년 10월에 KT가 최초로 순액 요금제를 출시했고요. 속속 경쟁사들 역시도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데. 역시 SK텔레콤이 순액 요금제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SK텔레콤의 각종 결합할인 정책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으로서는 고민이 좀 더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윤경> 그렇겠네요. 지금 약정으로 걸어놓은 것도 많고, 또 음성으로 올리는 매출도 많고. 그러니까 이렇게 할 수 없는 지금 이유는 당장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중요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해야 할까요? 음성이라는 것으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 라는 것을 이번 요금제 출시가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박종일> 네. 맞습니다. KT는 전략적으로 보면 현재를 내어주고 미래를 선택했다, 라고 봐야하는데요. 현재 매출 비중이 높은 음성을 내어주고, 대신에 향후에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데이터를 선택했다, 라고 봐야합니다.

◇김윤경> 앞으로의 시장은 데이터 중심으로 간다고 확실하게 본 것이겠네요?

◆박종일> 네. 현재도 음성 사용량이 지난 30년 동안 180분에서 200분으로 정체되어 있고요. 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히 지속 상승하고 있고, 향후에 5G 시장이 도래하면 데이터 사용량은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윤경> 한 가지 더 여쭤볼게요. 그러면 이렇게 음성은 무료, 거의 무료로 주고. 무선 데이터로 수익을 얻겠다는 이런 요금제가 나오게 되면요. 혹시 알뜰폰 업체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규모의 경제가 안 되잖아요. 그래서 좀 못 따라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박종일> 네. 단기적으로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악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알뜰폰 사업자들은 반값 유심 요금제와 같은, 요금을 낮게 설정한 요금제가 주로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29,900원에 음성 무제한으로 내놓는 순간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는 보입니다만. 알뜰폰들 역시도 통신3사와 함께 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다, 라고 해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윤경>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일> 네. 감사합니다.

◇김윤경> 착한텔레콤의 박종일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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