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기록실] 점유율 버린 바르사, 그래서 더 무섭다

정지훈 입력 2015. 5. 13. 11:02 수정 2015. 5.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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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바르셀로나는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승리를 만들었고, '바르셀로나=점유율=승리'라는 승리 공식을 만들었었다. 그러나 이제 바르사는 확실히 달라져있었고, 점유율이 아닌 실리축구도 구사할 수 있는 팀으로 변해있었다. 이것이 바르사가 더 무서운 이유다.

바르셀로나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진 뮌헨과의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종합 스코어에서 5-3으로 우위를 점하며 바르셀로나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트레블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뮌헨이 가져갔지만, 결과는 바르사가 가져갔다. 이미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던 바르사는 경기 초반부터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강력한 압박과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MSN 라인'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면 2차전에서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효율적인 축구였다. 전방에서 점유율은 높지 않았지만 바르사에는 무적의 'MSN 라인'이 있었고, 세 명의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바르사도 역습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바르사는 전반에만 네이마르가 두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이때부터 바르사의 실리 축구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바르사는 4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뮌헨(54.5%)에 밀렸고, 슈팅 숫자(19-5), 드리블(12-9), 코너킥(5-1), 볼터치(755-663)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기록에서 뮌헨에 밀렸다.

그러나 바르사의 축구는 효율적이었다. 5번의 슈팅에서 유효 슈팅은 무려 4번이었고, 5번의 슈팅 모두 박스 안에서 나왔다. 여기에 태클 시도(39-27), 가로채기(25-23), 클리어링(24-17), 세이브(5-2) 등 수비적인 면에서는 바르사가 대부분의 기록에서 앞서며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있었다. 최근 9년 동안 볼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바르사지만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점유율 보다는 이기는 축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바르사는 스페인 축구가 하락세를 걸었던 지난 2014년 월드컵 이후 스스로 변화의 길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바르사는 점유율 축구와 이기는 축구를 동시에 구사하는 무서운 팀이 됐다.

점유율 축구와 이기는 축구의 접목. 이것이 바르사가 더 무서운 이유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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