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 김경문, 황재균 MLB행 점친 이유

2015. 5. 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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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황재균도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가질만하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매의 눈'을 자랑한다. 2004년 두산 사령탑을 맡은 이후 10년이 넘게 매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주축선수로 키웠다. NC 또한 김경문 감독의 손에 의해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손시헌 이종욱 김현수 오재원 나성범 등 김 감독의 믿음으로 시작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상당수다. 그만큼 김 감독의 눈은 정확하다.

김 감독은 항상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을 유심히 지켜본다. 최근에는 매일 오전 추신수와 강정호의 경기를 본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LG전이 우천취소되기에 앞서 "우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참 기분이 좋다"며 한국야구 발전에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것 같은데, 황재균도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가질만하다. 유격수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본기가 좋다. 그리고 매년 더 잘 하고 있지 않은가. 신체조건도 좋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마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올랐다. 강정호와 입단 동기로, 둘 다 신인시절부터 대형 내야수로서 큰 기대를 받았다. 기대대로 둘은 입단 3년차에 주전선수로 도약했다. 황재균이 3루수로, 강정호는 유격수로 뛰었고, 2009시즌에는 황재균이 18홈런, 강정호가 23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후 황재균은 롯데로 트레이드됐으나, 둘은 각각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물론 성장속도는 강정호가 더 빨랐다. 강정호는 2010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혔고, 이후 지난 5년 동안 네 차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14시즌에는 KBO리그 최초 유격수 40홈런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발판을 확실하게 만들었다. 반면 황재균은 아직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강정호가 많이 앞선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황재균의 최근 모습을 강조했다. 올 시즌 달라진 황재균의 모습을 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망한 것이다. 실제로 황재균은 지난겨울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 장타자 변신을 노렸다. 입단 동기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이 황재균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황재균은 근육량을 늘리면서 10kg 증량에 성공했고, 올 시즌 벌써 홈런 8개를 터뜨리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처음 재균이를 봤을 때는 이미지가 조금은 가벼워 보였다. 그런데 작년부터 겪어보니 참 좋은 선수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무엇보다 승부욕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 스타일도 황재균과 강정호가 비슷하다고 봤다. 김 감독은 "둘 다 어깨가 강하고 과감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힘과 순발력이 있다"며 "정호가 최근 3루에서 수비하는 모습을 보니까, 3루수가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재균이도 유격수를 했다가 지금 3루수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내야수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에 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박병호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박병호를 보고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중 상당수가 예전에는 강정호를 관찰하던 이들이다. 처음에는 강정호에게 관심을 보였다가, 박병호의 존재도 알게 된 것이다. 황재균은 2016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황재균이 올 시즌 높이 도약한다면, 지금 박병호를 향한 시선을 자신에게도 돌릴 수 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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