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와의 거리 19cm..승강장 사이 '발빠짐' 비상

심수미 2015. 5. 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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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이 유난히 넓은 역들이 있지요. 어제(8일) 서울 지하철의 한 역사에서 7살 아이가 승강장 틈 사이로 떨어져 몸통이 끼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역은 지난 5년간 승강장 추락사고가 가장 많았지만 지금도 별다른 안전 조치가 없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낮 12시쯤, 서울 지하철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

엄마와 함께 전동차를 타려던 7살 아이가 승강장 사이로 빠졌습니다.

[성희선/사고 목격자 :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모여있어서 저도 달려와서 보니까 여기에 아이가 완전히 빠져서 아이 머리 위로 승강장이 이렇게 있었거든요.]

아이는 몸 전체가 승강장 사이로 떨어졌고, 양쪽 팔만 간신히 걸린 상태였습니다.

[성희선/사고 목격자 : 긴급한 상황에서 아이 엄마는 문이 닫히지 않게 잡고 있어야 했고요. 사람들이 와서 아이의 팔 양쪽에서 잡아 끌어서 다행히 빼긴 했지만…]

사고가 난 승강장입니다.

열차와의 간격을 재보면 19cm에 달하는데요. 아이가 아니라 성인 여성인 저도 발이 쉽게 빠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적혀있는 경고 문구를 제외하면, 별다른 안전 장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에도 이 역에서는 6세 어린이가 승강장 틈새로 떨어져 머리를 다쳤습니다.

2010년부터 5년간 전국 지하철과 철도역에서 벌어진 발빠짐 사고는 320여 건, 이중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사고가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곡선으로 설계된 승강장입니다.

직선인 열차가 들어서면 일부 구간에서는 간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철도시설 기술 기준에 따르면 열차와 승강장의 간격이 10㎝가 넘는 곳에는 안전발판 등의 설비를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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