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별에서 온 메시'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현 기자 2015. 5. 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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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현 기자] '별'에서 온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또 한 번 기념비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각종 통계들 역시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위대함을 돋보이게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메시는 7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이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선발 출장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 덕분에 완승을 거둔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메시는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온 선수 같다"며 메시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건넸다.

맹활약을 펼친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기록으로도 승자였다.

스포츠데이터 업체 옵타와 인포스트라다에 따르면 경기 종료까지 15분을 남겨두고 두 골을 몰아친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는 도움까지 기록했던 리오넬 메시는 후반 30분 이후부터 경기 종료까지 공을 단 9번만 잡았을 뿐이다.

또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성공시킨 8골 중 6골에 관여하며 뮌헨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메시는 뮌헨전 통산 4골을 넣었으며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100번째 유럽 대항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메시는 1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이들 중 라울 곤잘레스와 페페 레이나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다.

메시 혼자서만 좋은 기록들을 다 가져간 것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역시 뮌헨전을 통해 기분 좋은 기록을 세웠거나 유지하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02~2003시즌 이래 처음으로 토너먼트 1차전 경기에서 9연승을 달렸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 역사를 돌아봤을 때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가능성은 93.7%였다.

짧고 낮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경기 운영 방식으로 대표되는 바르셀로나는 뮌헨전을 통해 더 이상 점유율에 사로잡힌 팀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뮌헨과의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45%의 공 점유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가 50% 아래의 공 점유율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 2006년 12월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후 무려 96경기 동안 50%이상의 공 점유율을 보인 바르셀로나였다. 드디어 바르셀로나도 상대보다 공을 많이 점유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반면 '패자' 뮌헨의 기록은 우울하다.

0-3으로 완패한 뮌헨은 오는 13일 독일 뮌헨에서 열릴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적어도 세 골 이상을 성공시켜야 결승 진출을 내다볼 수 있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번 바르셀로나전에서 뮌헨의 선수들은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만 기록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바르셀로나가 공격 뿐 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도 뮌헨의 팬들은 2년 전인 지난 2013년 4월 독일 뮌헨에서 펼쳐졌던 4강 1차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적을 꿈꿀 것이다. 당시 뮌헨은 토마스 뮐러(26·독일)의 멀티골을 포함해 총 4골을 성공시키며 4-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또한 뮌헨의 팬들은 이번 시즌 8강에서 뮌헨이 보여준 놀라운 '뒤집기' 실력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포르투와의 8강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뮌헨은 22일 안방으로 포르투를 불러들여 6-1로 완파하고 기적적으로 준결승에 진출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을 정상으로 이끈 골키퍼이자 뮌헨의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29·독일)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뮌헨의 '뒤집기 본능'을 언급했다.

노이어는 "우리는 지난달 포르투를 상대로 절대로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은 포르투가 아닌 전혀 다른 팀을 상대하지만 축구에서 '절대'라는 말은 없다. 우리는 승리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2차전에 임해야 한다"며 대패 속에서도 포르투와의 8강전처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뮐러는 이번 바르셀로나전을 통해 뮌헨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300번째 경기를 맞았고, 후반 38분 교체 출전한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35·스페인)는 챔피언스리그에 총 149회 출전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4·스페인)의 출전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현 기자 ljh566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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