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26% 뛰었지만 연봉은 11%↑
저금리 여파 등으로 전셋값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근로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을 배 이상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억6942만 원이던 서울 지역의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4년 말 기준 3억3835만 원을 기록해 3년 새 25.58%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근로자들의 임금 증가율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평균 연소득은 2011년 3408만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816만 원으로 11.9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근로자가 서울에서 전세 아파트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8.9년가량 모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소득 대비 아파트 전세가 배율(PIR)은 서울 내에서도 자치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PIR가 15.6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근로자가 연봉을 15.6년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초구 내에서 전세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강남구(14.3), 용산구(12.1), 송파구(11.9), 광진구(11.0) 등도 PIR 수치가 높았다. 반면 도봉구는 5.21로 가장 낮았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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