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된 오준혁-노수광의 투입.. KIA의 슬픈 외야 사정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입력 2015. 5. 7. 11:31 수정 2015. 5. 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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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유니폼을 빌려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옷이 맞지 않아서 다소 펄럭이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KIA는 그렇게 해서라도 새롭게 팀에 합류한 두 선수를 곧바로 출전시켰다. 물론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지만 왜 오자마자 경기에 출전 시킬 수 밖에 없었을까? 속상한 KIA의 사정이 있었다.

KIA는 6일 마산 NC와의 경기에서 4-5로 패하며 올 시즌 NC에게만 5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KIA는 새롭게 팀을 옮긴 외야수 오준혁과 노수광의 활약에 그나마 위로 받을 수 있었다.

6일 오전, KIA는 좌완 임준섭, 우완 박성호, 외야수 이종환을 보내고 한화는 좌완 유창식, 우완 김광수, 외야수 노수광, 오준혁을 보냈다. 핵심은 좌완 임준섭과 유창식의 맞교환. 하지만 KIA에서 당장 실전 투입이 필요했던 자원은 오히려 노수광과 오준혁이었다.

팀 사정이 생각 이상으로 급했다.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나지완과 김다원, 그리고 1군 복귀 후, 하루만에 다시 허리통증이 재발한 신종길이 모두 1군 엔트리에서 제외가 됐기 때문. 그렇기에 오준혁과 노수광은 곧바로 1군으로 등록되자마자 경기에 뛰게 됐다.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하는 오준혁(23)은 외국인 투수인 험버의 유니폼을, 7번 겸 중견수로 노수광(25)은 중간투수인 홍건희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정도로 준비도 안된 상태였다.

오자마자 곧바로 1군 경기 출전이기에 긴장할 법도 했다. 하지만 오준혁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고 노수광 역시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심지어 노수광은 이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와 타점,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급작스런 출전에도 두 선수가 보여준 활약은 김기태 감독에게는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된 선수를 긴급 투입했다는 것 자체가 KIA에게는 큰 부담이다. 말 그대로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외야 자원이 전무하기 때문. 신종길은 어깨 골절로 인해 5월이 되서야 복귀, 5일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올랐지만 채 하루도 되지 않아 허리통증으로 인해 전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원섭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몸 상태다. 외야 유망주였던 박준태 역시 부상으로 인해 1군 합류가 어렵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바로 김주찬. 경기에 출전만 하면 충분히 제 몫을 해주는 선수다. 12경기에서 34타수 14안타, 타율 4할1푼2리 3홈런 7타점으로 활약하며 리그 최고의 톱타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롯데전에서 견제 당하는 주루 플레이 도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부상이 재발, 1군에서 제외가 됐다. 김 감독 역시 "큰 부상이 아니기에 회복에 전념하라는 의미로 1군 명단에서 제외시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과 너무 친하다보니 팀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

거기에 외야 수비가 가능한 자원인 나지완은 타격부진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끝내 2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100타석을 채운 뒤, 잠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98타수 17안타 타율 1할7푼3리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하다. 게다가 5일 마산 NC전에서 4회말 평범한 외야 플라이성 타구를 완벽하게 놓치며 수비마저 와르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외야 자원 중 한 명인 김다원 역시 최근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끝내 2군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 김호령과 이은총이라는 신인급 외야수가 있지만 이처럼 KIA의 외야진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오준혁과 노수광은 오자마자 유니폼을 빌려입고 경기에 뛸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렸기에 더욱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슬픈 현실이다. 매년 부상 악몽에 시달렸던 KIA지만 올해 역시 부상으로 인해 김원섭, 김주찬, 신종길이 모두 빠졌다. 부진으로 인해 나지완, 김다원이 빠졌고 트레이드로 이종환이 한화로 떠났다. 외야 선수층이 너무 얇다보니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에게는 체력적인 부담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당장 두 선수를 선발로 투입시킬만큼 외야 자원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를 꾸준히 선수를 키워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 바로 김기태다. 팀의 미래를 위해 KIA는 전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과연 KIA가 현재와 미래, 그 사이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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