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보이' 마지막 작품 김수영 "저 호야 닮았나요?" [인터뷰]

입력 2015. 5. 7. 11:19 수정 2015. 5. 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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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168cm-168kg.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뚱뚱이 끝판왕으로 불리던 김수영이 누구도 쉽게 상상할 수 없던 일을 해내고 있다. 매주 눈에 띄는 체중 감량을 보여주는 그는 13주 동안 무려 62kg을 감량하며 이제 두 자리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김수영의 마법 같은 변화는 공식 '헬스보이' 이승윤의 손끝에서 이뤄지며 감탄을 자아낸다.

2007년 '헬스보이' 코너를 통해 자신의 몸매를 바꾸며 새로운 이미지를 입은 이승윤은 이후 '헬스걸' 코너의 권미진, 이희경에 이은 또 한 번의 프로젝트로 자신의 '헬스보이' 브랜드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후배들의 인생을 바꿔 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승윤은 한다면 하는, 실패 없는 다이어트 도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너무나 성공적인 행보이기에 '트릭'마저 의심될 정도다. 이승윤은 이 같은 기분 좋은 의심에 손사래 쳤다.

"운동은 정말 짧게 한다. 수영이는 오전에 출근하기 전에 40분 정도 빨리 걷거나 뛴다. 유산소 운동 위주다. 저녁에는 6시 이후에 한시간 반 정도 운동한다. 근력 운동 30분에 유산소 운동 1시간이다. 운동과 식사 조절 이외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식단대로 4번 먹고, 운동한다. 우리는 지킬 거만 지키면서 한다. 지방흡입을 하는 거 아니냐고도 하는데 말이 안된다. 운동과 식사조절, 휴식만 지켰다. 12주차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방송 볼 때마다 놀란다. 내가 저렇게 뺐다고?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무대에서 올라갈 때마다 '해냈다'는 기분이다. '보세요, 저 했어요' 이런 기분. 무대에 올라갈 때 한주간 힘들었던 것들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박수를 받고 웃음을 주는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김수영)

"수영이가 그 맛을 알아서 다이어트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일주일간 힘들었던 게 녹화를 하고 나면 풀리니까. 하지만 그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다. 안도감이 들면서 뭔가 먹게 된다. 수영이는 29년간의 습관이 있었으니까, 절제가 필요하다."(이승윤)

살이 빠진 자리만큼 자신감이 훌쩍 붙은 김수영도 자신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전달하느라 바쁘다. 달라진 얼굴을 보며 스스로 놀라는 모습도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살 뺄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런 핑계를 많이 대던 사람이다. 그런데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하면 된다. 식단을 지키는 게 힘이 들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됐다. 이제 먹는 거에 관심이 없어졌다. 한달 정도 됐을 때는 매운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먹고 싶은 것도 잘 생각이 안 난다."(김수영)

"사람들이 내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목구비가 뚜렷해져서 잘생겨졌다고 해주신다.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인피니트 호야와 나를 캡처해놓은 사진을 봤는데 닮은 것 같다. 엠블랙 이준도 닮았다고 했다.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정말 영광이다. 하하. 유민상도 뿌듯하게 바라본다."(김수영)

하지만 다이어트에 고비는 늘 있는 법. 이승윤은 "매 순간이 고비다. 나도 해봐서 안다. 지금도 먹는건 조절하기 힘들다. 밤 11시에 수영이에게 전화해서 안 받으면 불안하다. 그런데 사람들 관심이 크니까 수영이도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에 절제력이 커졌다. 처음에 수영이에게 방울토마토를 먹으라고 했더니 한팩을 다 먹었다. 닭가슴살도 한봉지만 먹어야 하는데, 되게 여러개를 먹더라. 그래서 자제시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수영도 "3주 전에 녹화가 끝나고 라면을 먹었다. 아침에 부으니까 티가 난다. 승윤 선배가 살이 찐거 같다고 해서 실토했다. 하나만 먹었겠냐고 묻더라. 하나만 먹었다고 했다"며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 하는데 얼굴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런데 승윤 선배가 잘 다독여준다. 힘을 많이 실어준다"고 전했다.

4년 주기로 '개콘' 무대 위에 놀라움을 선사하는 이승윤의 '헬스보이'. 김수영과 이창호의 '라스트 헬스보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수영이가 먼저 와서 하자고 했다. 죽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지나칠 수 없었다. 사람을 한 명 살려보자는 취지였다. 창호도 옆에 있다가 살찌고 싶다고 해서 둘이 같이 하게 됐다. 내가 잘못하면 이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까, 부담이 됐다. 내 살을 뺄 때보다 조사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봤다. 우리 목표는 식스팩 몸짱이 아니다. 건강한 몸 만들기다."(이승윤)

"처음에 '라스트 헬스보이'를 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실패한다고 했다. 수영이 의지가 워낙 약했다. 그런데 난 아니다. 나는 나를 믿었다. 하하. 다이어트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어떤 게 힘들지 예상하고 접근했다. 자신 있었다."(이승윤)

특히 이승윤은 건강한 몸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거듭 밝혔다.

"몸이 아프면 한주는 살 안 빼도 되니까 쉬라고 이야기 한다. 수영이는 5분을 걷는 것도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잘 뛴다. 신체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면서 운동의 효과가 엄청나구나 싶었다. 수영이의 건강을 찾아주고 사람들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재밌게 알려주고 싶었다. 수영이를 보고 다이어트 자극을 받아 운동하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다. 얼마 전에 운동하시는 분이 '이런 코너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운동에 바람을 일으킨 거 같아 기분이 좋다."(이승윤)

김수영의 현재 몸무게는 106kg. 두 자리대 진입이 목표인 '라스트 헬스보이' 코너의 마지막이 가까워지고 있다.

"수영이의 목표 체중은 두 자리다. 얼마 안 남았다. 기간을 정해놓으면 마음이 급해지고 무리하게 다이어트 할까봐 아예 끝나는 시점을 잡지 않았다. '헬스보이'는 이제 마지막이다. 김수영이 나의 마지막 작품이다. 진짜 뚱뚱이의 끝판왕을 했는데 다시 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이제 내 제자들이 하면 된다"(이승윤)

"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 이승윤, 이종훈 선배, 제작진이 정말 고맙다. 기쁘다. 힘들지만 기분이 좋다. 나로 인해 부모님도 좋아하는거 같다. 어머니가 많이 좋아한다. SNS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살 어떻게 빼냐고. 그러면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코너가 끝나도 계속 다이어트를 할 것 같다. 지금 생각으로는 80kg대로 빼고 싶다. 지치기는 하지만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김수영)

"커플 개그를 하고 싶다. 남녀커플을 해본 적이 없다. 개그를 하는데 사람들이 안 웃으면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개그맨이니까 살을 빼면서 웃음을 줘야 한다. 더 열심히 해서 커플 개그를 꼭 해보고 싶다."(김수영)

jykwon@osen.co.kr

<사진>'라스트 헬스보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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