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생각하는 유창식의 활용 방안은?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2015. 5.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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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새로운 둥지를 찾아 선수들이 이동하게 됐다. 팀과 더불어 선수들에게도 트레이드는 새롭게 찾아온 기회다.

지난 6일 KIA와 한화는 좌완 임준섭, 우완 박성호, 외야수 이종환 3명과 좌완 유창식, 우완 김광수, 외야수 노수광, 오준혁 4명을 맞바꿨다. 실질적으로 이번 트레이드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임준섭과 유창식의 교환이다. 김성근 감독이 임준섭을 요구했고, 김기태 감독은 유창식을 선택하면서 이번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두 선수는 비슷한 유형이다. 같은 좌완이면서도 선발과 중간을 모두 오고 갈 수 있다. KIA에서 임준섭은 활용폭이 넒은 자원이었다. 데뷔 3년째로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5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김기태 감독의 지휘 하에 롱릴리프 자원으로 나서며 선발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 긴급하게 투입되는 역할을 맡았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16경기에 출전해 13.2이닝 동안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임준섭을 보내고 대신 유창식을 선택한 KIA는 그를 어떻게 활용할까? 유창식은 2011년 한화에 계약금 7억이라는 거금을 받고 당당하게 입단했다. KIA도 당시 광주일고 출신의 그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아쉬움만 삼켰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알려졌지만 올 시즌까지 16승27패 4홀드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잠재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선수가 바로 유창식이다.

그러다보니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향팀인 KIA로 돌아오면서 그에게 다시 기회가 생겼다. 1992년생으로 아직 만 23세의 젊은 나이도 그의 장점이다. 여전히 유망주로 활약, 크게 성장 할 수 있는 선수다.

KIA는 현재 좌완 양현종과 외국인 선수인 험버와 스틴슨이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채워주고 있다. 남은 두 자리는 임준혁, 임기준, 문경찬이 돌아가며 채웠다.

하지만 임기준은 2경기만 던지고 2군으로 내려갔다. 문경찬도 1승을 따낸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임준혁 역시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인해 1군에 올라오지 못하다 6일 1군 엔트리에 다시 합류했다.

젊은 선수들이 다소 주춤한 사이, 2군에 있던 서재응이 선발로 올라오면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베테랑 선수인 김병현과 김진우 역시 1군 복귀를 위해 피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

또한 임준혁, 임기준, 문경찬의 실력이 아직은 1군에서 던지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그들을 꾸준히 선발로 투입시켰다는 점에서 젊은 선수를 키우고 싶어하는 김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유창식 역시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구단 관계자는 "어차피 팀의 미래 선발 투수가 될 자원이다. 유창식 뿐 아니라 노수광과 오준혁 역시 발이 빠르고 수비가 좋은 선수다. 당장이 아닌 나중을 보고 데려오게 됐다"라고 유창식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지금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아직은 정상적인 구위를 던지지 못하고 있기에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몸 상태를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유창식이 선발로 뛴다고 하더라도 임준섭의 빈 자리는 KIA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현재 KIA에는 중간투수로 나갈 수 있는 홍건희나 한승혁, 박준표가 있다. 그 뒤로는 심동섭, 김태영, 최영필이라는 셋업맨을 보유하고 있다. 마무리는 윤석민이 나서고 있다.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위험부담을 충분히 감수하고 진행하는 것이 트레이드이기 때문. 지금 당장 유창식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향팀으로 돌아와 좀 더 여유를 찾고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충분히 미래 KIA 선발진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 KIA 팬들 역시 유창식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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