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KIA는 누구나 가능한 기회의 땅

유병민 2015. 5. 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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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무주공산(無主空山)'은 '주인없이 텅 비어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어떤 것도 확실한 주인이 없는 상태여서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번 시즌 KIA의 상황이 그렇다. 주인없이 비어있는 여러 포지션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KIA는 6일 한화와 가진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외야수 오준혁과 노수광을 1군에 등록시켰다. 그리고 둘은 곧바로 마산 NC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다원과 신종길이 각각 타격부진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둘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오준혁이 1군 무대를 밟은 건 한화 시절이던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교체로 1경기에 나선 바 있는 노수광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을 했다.

KIA는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군 입대와 2차 드래프트로 이탈하면서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이 더 얇아졌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선수가 없다는 말은 우리 선수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한다"라며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묵묵히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었다.

가장 먼저 내야수 최용규와 포수 이성우가 기회를 잡았다. 군입대 한 안치홍을 대신해 2루 자리를 꿰찬 최용규는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포수 이성우는 주전포수 차일목의 부상 이탈로 마스크를 쓰게 됐다. 개막전 출장은 당연히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김주찬·김원섭·신종길 등 주전 외야수 3인방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다원·이호신 등 중고참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신인 선수 기용도 주저하지 않았다. 김호령과 이은총 등 1~2년차 선수들을 과감하게 선발 출장시켰다. 김호령은 데뷔 첫 선발 출장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했고,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은총 역시 4경기에서 타율 0.250·3타점을 올리며 배짱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건 백업 선수들에게는 좋은 상황이다. 그러나 팀 입장에서는 그만큼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35~40명 정도의 선수를 활용해 한 시즌을 꾸린다면 좋은 전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IA는 6일까지 야수 24명, 투수 15명 등 39명의 선수를 활용했다. 시즌 초반 벌써 40명에 육박했다. 이후 더 많은 선수를 활용하는 건 전력이 악화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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