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KIA행 4명, 내 잘못으로 만들라"

입력 2015. 5. 7. 05:51 수정 2015. 5. 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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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너희들이 가서 내가 잘못했다는 소리를 듣게 해라".

한화와 KIA는 지난 6일 4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에서는 투수 유창식·김광수, 외야수 오준혁·노수광이 KIA로 떠났다. 서산 2군에 있던 4명의 선수들은 오전에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짐을 싸서 대전으로 이동했다. 대전에 남아있는 짐을 정리하고, 선수단 전체에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함이었다.

4명의 선수들은 오후 3시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도착했고, 자신들을 떠나보낸 김성근 감독에게도 마지막으로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4명의 선수들에게 "너희들이 KIA 가서 '내가 잘못했다'는 말을 듣게 하라"고 말했다. 이제는 적이 된 선수들이지만 떠나는 순간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줬다.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드는 서로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 아닌가. 트레이드를 크게 하던, 작게 하던, 팀의 필요성에 의해 활발하게 하는 게 좋다. 결과에 대한 고민으로 책임소재를 찾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다. 그렇게 해서는 트레이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유창식을 보낸 것이 부담스럽다면 아무 것도 못한다. '얘들이 다른 팀에 가서 잘하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이 우리 야구를 밀폐시킨다"며 "우리는 현실을 택한 것이고, KIA는 미래를 봤다. 잃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팀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화가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의도가 명확하다. 좌완 임준섭은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스윙맨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박성호는 아직 1군은 아니지만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종환은 일발 장타력은 갖춘 왼손 대타 요원으로서 활용 가치가 있다.

김 감독은 "박정진과 권혁을 1년 동안 쓰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임준섭이 가운데 끼어들어야 한다"며 "이종환은 왼손 대타 카드다. 팀에 대타 자원은 있지만 한두 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박성호도 가능성이 있다.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보니 며칠 있으면 올라올 수 있겠다. 이들이 어떻게 바뀔지 어떻게 아는가"라는 말로 잠재력 발견과 성장을 기대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김 감독이 SK 시절이었던 2010년 7월말 LG와 단행한 4대3 트레이드와 여러 모로 닮았다. 당시 SK는 투수 유망주 박현준을 내주며 베테랑 투수 이재영, 내야수 최동수·권용관, 외야수 안치용을 한꺼번에 받았다. 김 감독은 "그 트레이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우승을 못했다"며 이번 트레이드도 올 시즌에 거는 승부수라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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