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왔다" 이적 트리오 한화 입성기

2015. 5. 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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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KIA 투수 임준섭(26) 박성호(29) 외야수 이종환(29)은 지난 6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각자 다른 곳에 있었던 3명의 이적생 선수들은 각자 차례로 새로운 홈 대전을 찾았다. 오후 1시쯤 가장 먼저 도착한 이종환은 새장비와 훈련복을 받자마자 그라운드로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이 보는 앞에서 타격-수비 훈련을 받았다.

이종환은 "아침 9시에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서울에서 바로 대전에 내려왔다"며 "오자마자 평소보다 훈련을 많이 해서 힘들었다. 훈련량에 대한 걱정은 있다. 하지만 처음에만 힘들지, 계속 하다 보면 적응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평소 훈련을 일찍부터 강도 높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한화 훈련을 트레이드와 함께 직접 체험한 것이다.

이종환보다 늦게 대전에 도착한 박성호도 예외 없었다. 그 역시 도착과 함께 한화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뒤 외야 불펜의 호출을 받았다. 그곳에는 김성근 감독이 있었다. 박성호는 김 감독이 보는 앞에서 30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트레이드와 동시에 쉬지 않고 달려와 기다렸다는 듯 훈련을 받았다.

2010년 트레이드 이후 5년 만에 한화로 컴백한 박성호는 "한화는 원래 내가 있던 팀이라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한화에 있는 친구들이 전화 통화로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더라. (송)은범이형도 '한 번 해봐라. 죽을 것이다'고 했다. 아직 몸으로 느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임준섭도 한화의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해 "소문으로만 들어 잘 모르겠다. 겪어봐야 알 것 같다"며 "한화 선수들도 다 하고 있으니까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느껴보겠다"고 다짐했다.

세 선수 모두 한화에 오게 된 것을 발전 계기로 삼고자 한다.

임준섭은 "감독님과 팀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감독님이 원하셔서 한화에 온 것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다. KIA 김기태 감독님께서도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데뷔할 때부터 뛴 정든 KIA를 떠나 얼떨떨하지만, 새로운 기회라는 각오로 다시 시작한다.

박성호도 "감독님께서 나를 만져보신다는 말씀이 좋게 들려왔다. 지금까지 많은 코치님들을 만났지만 아직 난 확실하게 내 것이라는 게 없었다. 감독님께서 지도를 잘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트레이드는 득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밸런스와 제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종환도 "집이 (충청도) 이쪽이라 고향에 온 기분이다. 북일고 선배 (안)영명이형, 단국대 선배 (허)도환이형이 있어서 의지가 된다"며 "트레이드는 처음이라 놀랐다. 생각도 못했지만 좋은 기회로 삼겠다. 한화 외야가 워낙 좋아 주전은 모르겠지만 대타로라도 잘하고 싶다. 아직 3할 타율을 쳐본 적이 없는데 3할 타율을 쳐보는 게 목표"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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