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BMW 앞에 끼어들어?" 공포의 보복운전
[동아일보]
3월 14일 오전 5시 40분 전남 순천시 연향동의 한 삼거리. 류모 씨(31·자영업) 등 3명이 탄 BMW 승용차가 직진하던 중 이모 씨(45)의 SM5 승용차가 끼어들었다. 류 씨 일행은 지인 결혼식 참석에 앞서 4시간 정도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화가 난 류 씨는 SM5 차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차 앞을 가로막거나 지그재그로 달리기도 했다. 자동차전용도로 터널 3곳에서 SM5 차량 앞을 가로막고 급정거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류 씨의 친구들이 멈추라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공포의 보복운전’은 30여 분 동안 24km나 계속됐다. 류 씨 등은 이 씨가 몰던 SM5 차량이 여수산업단지의 한 화학공장으로 들어가자 경비원까지 밀치고 공장으로 진입했다. 일반인 통행이 제한된 곳이었지만 소용없었다.
류 씨 등은 화학공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 씨를 내주지 않으면 공장을 폭파시켜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퇴근하던 공장 직원들의 승용차를 가로막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최근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전남 순천경찰서는 6일 류 씨 등 3명을 폭력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피해자 이 씨와 공장 직원들은 이들의 위세에 눌려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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