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산둥 감독, 브라질 대표 FW 갖고도 "우린 약팀"

풋볼리스트 2015. 5. 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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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현역 브라질 대표와 2년 전까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였던 선수를 가진 팀.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 진용이다. 그럼에도 쿠카 산둥루넝 감독은 "우린 아시아에서 경쟁하기에 작은 팀"이라고 했다.6일 오후 전북 전주의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6차전에서 전북이 산둥루넝에 4-1로 승리했다. 전북은 조별리그 결과 3승 2무 1패로 승점 11점을 기록, 가시와레이솔에 이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쿠카 감독은 대패 후 기자회견장에서 패배의 변을 밝혔다. "양 팀의 경기를 푸는 능력이 동등했다. 후반전에 많은 실수를 저질러 패배한 것이다. 패배는 전술적 실수 때문이다. 이기고 싶어서 너무 공격적으로 운영했다"는 말은 상식적이었다.그러나 그 뒤로 이어진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전북은 강팀 같다. 오랫동안 발 맞춘 선수가 많아 조직력이 좋다. 오늘 산둥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넣고 경기했는데, 팀의 대부분인 중국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힘들었다." 외국인 선수의 숫자가 부족해서 졌다는 투였다.이어진 말은 더 뜻밖이었다. "산둥은 ACL에 참가하기에 규모가 작은 구단이다. 앞으로 이 대회에서 선전하려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발을 맞춰야 한다."그러나 쿠카 감독의 말은 이어진 중국 취재진의 질문으로 반박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 중국 기자가 "디에구 타르델리가 브라질 국가대표로 뽑혔다"고 질문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선둥의 선발 공격수로 뛴 타르델리는 6월부터 열리는 2015 코파아메리카에 호비뉴, 네이마르,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함께 공격수로 선발됐다.이날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산둥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 왈테르 몬티요는 2013년까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였던 플레이메이커다. 쿠카 감독이 선수단 전력을 놓고 엄살을 부리기엔 충분히 비싼 선수가 많았다.그러나 쿠카 감독이 암시한대로, 외국인 선수와 중국 선수의 기량 차이는 컸다. 산둥은 전북과의 조별리그 두 경기 모두 1-4로 대패했다. 선수들이 90분 내내 조직력을 유지하지 못했고,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하자 점점 더 빠르게 무너졌다.구단 운영 면에서도 패착이 있었다. 산둥은 ACL 규정에 따라 브라질 공격수 알로이시오를 등록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비교적 무명이라고 생각했던 알로이시오가 이번 시즌 자국 리그에서 7경기 7골을 넣으며 맹활약 중이다. 산둥은 팀내 최고 공격수를 빼고 ACL에 나서야 하는 얄궂은 상황을 맞았다. 반면 타르델리는 이번 시즌 자국 리그 득점이 아직 하나도 없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강팀들은 예년 이상의 지출로 스타 선수들을 대폭 강화했다. 산둥의 경우 이들을 받칠 만한 중국 선수들까지 수급하진 못했다. 자국 선수층이 탄탄한 전북이나 가시와레이솔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는 없는 선수 구성이었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작은 소동도 있었다. 쿠카 감독은 경기 중 자신과 말싸움을 벌인 전북의 브라질 통역을 쫓아낸 뒤에야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에 따라 기자회견은 브라질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중역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전북의 16강 상대는 하대성과 데얀의 소속팀인 베이징궈안이다. 두 팀의 1차전은 1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은 26일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다.사진= 전북현대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채널F] TV 속의 K리그 ① K리그 중계, 시작과 끝 27시간[채널F] TV 속의 K리그 ② K리그 중계는 재미없다는 편견유벤투스 '스투라로 승부수' 작동 원리 해부[꽃보다축구] 맨유-뮌헨 레전드 매치, 한국 원정단 모집[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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