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유니폼 투혼' 노수광, 데뷔 첫 안타·타점(종합)

2015. 5. 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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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혁은 9회초 동점 희생타 등 이적생들 맹활약

오준혁은 9회초 동점 희생타 등 이적생들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오전에 트레이드돼 유니폼을 맞출 새도 없었던 젊은 타자들이 새 팀에서 곧장 오후 경기에 출전,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리는 등 활약했다.

KIA 타이거즈 노수광(25)은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노수광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3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그는 한화와 KIA가 유창식과 임준섭 등을 맞바꾸는 4대3 트레이드에 포함돼 KIA가 주중 3연전을 치르는 마산구장으로 향해야 했다.

그리고 나지완, 김다원, 신종길 등 외야수를 1군에서 뺀 김기태 KIA 감독은 노수광과 오준혁을 곧장 1군 엔트리에 올리고 경기에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일이 워낙 급하게 흘러간 탓에 이들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다.

결국 KIA는 KBO와 NC에 양해를 구하고 노수광에게 홍건희, 오준혁에게 필립 험버의 유니폼을 입혀 오후 6시 30분 시작한 경기에 내보냈다.

유니폼은 없었지만, 새 출발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도 강했다.

노수광은 2회초 1사에서 NC 선발 박명환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려 프로 데뷔 후 첫 안타를 쳤다.

강한울의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한 노수광의 활약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오준혁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노수광은 2사 만루에서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프로 첫 타점까지 챙겼다.

노수광은 지난해 한화에서 타석에 한 차례 들어서서 삼진을 1회 당한 것이 1군 타격 기록의 전부였다.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오준혁은 노수광의 타점 때 3루 주자로 있다가 이적 후 첫 득점의 기쁨을 누렸다.

오준혁은 KIA가 3-4로 패색이 짙던 9회초 1사 3루에서 외야 희생플라이로 동점 타점까지 올렸다.

두 선수는 4회말 수비부터 막 도착한 자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KIA는 이날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이적생들의 쏠쏠한 활약으로 나름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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