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 브라운, 숨은 투혼의 3점포

입력 2015. 5. 6. 22:14 수정 2015. 5. 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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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김태우 기자] 왼 어깨는 욱신거렸다.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핑계대지 않았다. 묵묵히 경기에 나섰고 투혼의 3점포를 날리는 등 팀을 위한 희생을 보여줬다. SK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31)의 헌신이 SK를 연승으로 이끌었다.

브라운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조시 린드블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기선 제압 3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9번째 홈런. 이미 3회와 4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고도 득점에 실패했던 SK로서는 막힌 공격을 뚫어내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정상급 구위를 가진 린드블럼의 136㎞짜리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게 형성됐다. 브라운이 바깥쪽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롯데 배터리의 헛스윙 유도구였다. 그러나 슬라이더가 다소 밋밋하게 들어갔고 브라운은 이를 놓치지 않고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최근 8경기에서 무려 5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제 궤도에 올라왔음을 보여주고 있는 브라운이다. 시즌 초반에는 타율이 1할대에 허덕이며 고전했지만 최근 맹활약으로 타율이 많이 올라왔고 강력한 힘까지 선보이며 SK의 눈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브라운의 최근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어깨가 아팠다. 지난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조시 스틴슨의 투구에 왼 어깨를 맞았기 때문이다. 빠른 공이었는데 이는 브라운의 어깨를 정통으로 맞혔다. 자칫 잘못하면 안면으로도 향할 수 있는 위험한 공이었다.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브라운은 큰 내색 없이 1루로 걸어 나갔지만 맞은 부위가 멀쩡할리는 없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스윙을 할 때 민감한 부위였다. 김용희 감독도 걱정을 했다. 하지만 쉽게 뺄 수가 없었다. 다음날 역시 주전 외야수인 이명기가 심동섭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어지럼과 매스꺼움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SK로는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박재상의 부상까지 포함하면, SK는 이날 활용할 수 있는 외야수가 어깨 통증을 안고 있는 브라운을 포함해도 3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브라운은 5일 사직 롯데전에도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며 스스로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5일 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감을 살린 브라운은 6일 경기에서 화끈한 한 방을 비롯해 3안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의 선봉장이 됐다. 타율은 어느덧 2할8푼9리까지 올라가 3할을 눈앞에 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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