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 킬러' 황의조의 빛 바란 환상골

김정희 2015. 5. 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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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오사카)

역시 성남 FC가 자랑하는 '신성'다웠다. 황의조가 홈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2라운드 경기에 이어 최종전서도 환상적 골을 성공시키며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기죽였다. 하지만 성남은 아쉽게 패해 그의 골은 빛이 바라게 됐다.

성남은 6일 저녁 7시 15분(한국 시각)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엑스포 70 스타디움서 열린 2015 ACL F조 조별 라운드 최종 감바전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성남은 전반 15분 터진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19분 다카하시 우사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후반 37분 린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아쉽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성남은 3승 1무 2패(승점 10)을 기록, 감바,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승점 동률을 기록했으나 승자승 원칙에 의해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황의조는 탄천 종합운동장서 열린 지난 2라운드 경기서도 감바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 바 있다. 당시 황의조는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자신감 있는 돌파로 페널티킥을 이끌어 냈고, 후반 22분 환상적 감아차기 슈팅으로 쐐기골을 기록해 감바를 침몰시켰다. 지난 시즌 J리그서 트레블(리그, 천왕컵, 나비스코컵)을 달성해 기세등등하던 감바는 황의조를 앞세운 성남에 무너지며 어렵잖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ACL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런데 이날 최종전서 당시와 같은 모습이 펼쳐졌다.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김학범 성남 감독의 의지를 반영하듯 선발로 출전한 황의조는 초반부터 날랜 움직임을 보이며 감바 수비진을 위협했다.

황의조는 김두현과 함께 성남 전술의 '키 플레이어'였다. 초반 성남은 감바의 압박이 약한 측면 공간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했는데, 황의조는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공을 지키고 측면으로 볼을 뿌려주는 역을 대단히 잘 수행했다.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 황의조는 전반 15분 결국 골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김철호의 패스를 받은 후, 볼의 결을 살려 돌아선 후 강력한 오른발 터닝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의 강력한 슈팅에 히가시구치 마사키 골키퍼는 제대로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엑스포 70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감바 홈 팬들은 황의조의 골에 일시에 목소리를 죽였다.

이후에도 황의조의 활약은 계속됐다. 황의조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도 돋보였다. 전방에서 계속 압박을 수행하며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감바는 계속 패스의 템포를 살려 전진해 나가려 했지만, 황의조를 필두로 한 성남의 압박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 수비 가담이 아쉽게도 독이 됐다. 황의조는 전반 41분 수비수를 쫓던 중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올라와 고통을 호소하다가 결국 김성준과 교체됐다. 이어 후반 초반 김태윤까지 부상으로 교체된 성남은 결국 감바의 맹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두 골을 내줘 패했다.

황의조가 계속 활약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성남이다. 적지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불운이 성남의 발목을 잡았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사진=오사카 공동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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