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고 쓱쓱..ROTC '무법천지 시험' 파문

송성준 기자 입력 2015. 5. 6. 20:42 수정 2015. 5. 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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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지역의 ROTC, 즉 장교 후보생들이 국가 공인 자격시험에서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됐습니다. 주관 업체와 응시생이 한 덩어리가 된 무법천지 부정 종합 세트였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지역 대학교 학군단 4곳에서 지난해 두 차례 한자 자격시험이 치러졌습니다.

부정행위에는 스마트폰이 이용됐습니다.

시험 치는 도중에 학군 후보생이 답안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 나머지 응시생들이 받아적었습니다.

아니면 문제지를 촬영해 시험장 밖으로 전송하면 외부에서 다른 학생들이 SNS에 정답을 올려주기도 했습니다.

[응시생 : (휴대전화에) 답이 찍힌 사진이 있기에 그냥 그대로 적었죠.]

하지만 합격률은 70%를 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실제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을 응시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거나 처음 응시한 일반 응시생들의 답안을 오답으로 변조해 불합격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정행위는 국가 공인시험을 주관하고 감독하는 업체 간부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이 가능했습니다.

업체 간부는 응시료 일부를 자기 몫으로 챙기고 예상 문제집 출판사로부터도 리베이트를 받아 12억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배용석/부산 금정경찰서 지능팀장 : 군 특별 검정 본부장이 대부분 감독을 했고 일부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자기 후배 또는 자기 처도 감독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자 자격이 있으면 장교 승진과 취업에 가산점이 붙기 때문에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만연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시험감독관과 응시생 등 65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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