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 21조 빚더미 속 '성과급 잔치'..3년간 3천억

윤지윤 입력 2015. 5. 6. 20:30 수정 2015. 5. 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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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21조 6000억 원.

올해 서울시 예산과 맞먹는 돈이죠. 그런데 이 돈이 빚이라고 합니다.

SH공사와 서울메트로 등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이 지고 있는 부채 규모인데 이처럼 빚더미에 시달리는데도 이들 공기업은 지난 3년간 3000억 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메트로는 1년 전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로 470명이 넘는 부상자를 냈습니다.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노후 열차와 장비를 교체해야 하지만 예산 확보가 안 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

"노후 전동차 620량을 교체하려면 총 8천370억 원이 들어가요. 안전은 다 돈인데 돈만 준다면 바로 교체해서…"

3조 원이 넘는 부채 속에서도 지난 3년간 지급한 성과급은 1천860억 원. 한 사람당 평균 2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서울시의 도시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SH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불황으로 17조 원이 넘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지만 임직원들에게는 100억 원에 가까운 성과급이 지급됐습니다.

최근 3년간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 5곳의 성과급 지급액은 3천300여억 원으로 1인당 평균 1천700만이 넘었습니다.

성과급 지급의 기준은 기관 평가입니다.

그런데 서울메트로는 '다'급을, 도시철도는 '라'급을 받았습니다.

[이노근/새누리당 의원]

"경영평가제도를 대폭 수정하고 그에 따른 성과급 지급방식도 대폭 정비를 해야 합니다."

21조 원이 넘는 빚더미에도 성과급부터 챙기는 서울시 공기업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속에 시민들의 세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윤지윤 yjy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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