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가 호날두를 만났다면?"..외국인 발음에 대한 매너

2015. 5.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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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tar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

[N]

ow :2014년 7월.

[S]ay:"호날두가, EXID를 만났다면?"

☆ 알고보자 :세계적인 축구선수 호날두의 훈훈한 매너가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일본 소년의 서툰 외국어를 비웃는 현지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는데요.

'TMZ닷컴'과는 전혀 상반된 태도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2일, 'EXID' 정화의 영어 억양을 두고,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빈축을 샀죠.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호날두는 지난 해 7월, 일본에서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한 일본 소년이 무대 위로 올라왔고, 준비해온 질문지를 읽었는데요.

소년이 가져온 종이에는 포르투갈 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소년의 발음은 매우 서툴렀고요. 이에 사람들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호날두의 반응은요? 감동입니다.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습니다. "그렇군요"(OK), "이해했어요"(I Understand) 등 호응도 아끼지 않았죠.

그 뿐만 아닙니다. 소년을 비웃는 목소리가 커지자, 장내를 진정시켰는데요. 사람들에게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왜 이렇게 웃는 겁니까? 포르투갈어를 정말 잘 했는걸요. 여러분은 행복하게 느끼셔야 해요. 이 아이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잖아요." (호날두)

반면, 'TMZ닷컴'은 어땠을까요.

지난 2일, EXID는 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현지에서 열리는 '코리아 타임즈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죠.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공항에는 EXID의 팬들이 많았습니다. EXID 멤버들에게 환호했고, 함께 인증샷을 요청하기도 했죠.

정화도 함박미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TMZ닷컴'이 말을 걸자 "정말 행복해요"(I'm so happy)라고 외쳤습니다.

문제는 이후 'TMZ닷컴'의 태도였습니다. 스튜디오에 모여 정화의 인터뷰 영상을 본 뒤, 조롱거리로 삼은 거죠.

한 기자가 정화의 억양을 과장된 발음으로 따라했습니다. 이에 편집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안 돼"(No no)라며 말리기도 했고요.

소속사 측도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외국인의 서툰 억양을 놀리는 건 무례한 일"이라며 "정화도 너무나 속상해 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행동에 국내 스타들도 단단히 화가 났는데요. '에프엑스' 엠버, '2PM' 옥택연, 'god' 박준형 등이 SNS를 통해 'TMZ닷컴'을 비판했죠.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TMZ'는 쿨하지 못하다. 모든 미국인들이 너희들의 무례하고 유치한 행동에 부끄러워하고 있다." (엠버)

"한 사람이 이상한 억양을 가지고 있다고 놀릴때, 그 사람은 아예 다른 언어를 완벽 구사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건가? 많은 팬들이 와서 영어로 답해줬을 뿐인데. 그걸 놀린다는 멘탈이 그냥 와우…" (옥택연)

"TMZ가 EXID에게 한 한 행동은 정말 부끄럽다. 다른 나라에 와서 반갑다고, 그 나라 말로 노력해서 한 말을 놀리다니. 자기 자신과 자기 나라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다. 이건 인종 차별을 떠나, 못 배워먹은 바보 짓이다" (박준형)

물론, 'TMZ닷컴'의 입장에서는 별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원래 스타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기로 유명한 매체니까요.

하지만 장난으로 던진 돌이라도, 맞는 개구리는 아픈 법입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대다수가 불쾌하게 느꼈다면, 그 행위가 옳았는지 생각해 봐야겠죠.

만약 EXID가 호날두를 만났다면 어땠을까요. 발음 논란은 생기지 않았겠죠.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을테고요. 이상, 호날두가 선보인 매너의 좋은 예였습니다.

<사진·영상=유튜브, 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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