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논란, 왜 '빠순이' 비하로 번지나

뉴스엔 입력 2015. 5. 6. 16:17 수정 2015. 5. 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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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희아 기자]

조승우와 한 커뮤니티 팬들 사이에서 벌어진 감정싸움이 엉뚱하게 팬 문화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조승우와 관련된 글에 심심찮게 '빠순이들이 문제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 심지어 조승우와 마찰을 빚은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이래서 여자애들 손에 돈을 쥐어줘서는 안 된다'는 식의 황당무계한 발언도 나왔다.

앞서 조승우는 해당 커뮤니티에 '처음부터 저와 함께 해준 저의 진짜 팬들이 좋습니다'라고 분명한 뜻을 밝혔다. 이어 조승우는 마찰을 빚은 커뮤니티를 제외한 특정 커뮤니티 두 곳만 '처음부터 함께 해준 팬들'의 범주에 포함시켜 원성을 샀다. 현재 해당 커뮤니티 팬들은 기존에도 조승우가 차별적 발언 및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팬과 스타간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이번에 벌어진 조승우와 커뮤니티 팬들 간 갈등은 서로 다른 애정표현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 마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과격한 문화를 싫어했던 조승우는 무명 시절부터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준 팬들을 '진짜' 팬으로 인정했다. 반면 해당 커뮤니티를 이용하던 팬들은 반말을 이용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친목을 도모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언행이 있던 건 사실이더라도 이들 역시 배우 조승우를 아끼는 사람들이었단 점에서 졸지에 '가짜' 취급 받게 된 것이 억울했던 셈. 게다가 이 커뮤니티 회원들 중에도 조승우를 오랫동안 좋아해온 팬들이 적지 않아 배신감 운운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그런데 이와중에 뜬금없이 '팬덤 문화' 자체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하다. 주로 여성들이 스타에게 열광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이들을 '빠순이'로 비하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 보통 아이돌 스타의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나 스타들을 쫓아다니며 사적인 부분까지 침해하는 '사생팬'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이러한 경향이 심해진다. 스캔들이 발생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사귄다고 알려진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일부 팬들이 존재하기 때문. 이처럼 현실적으로 비판을 받아야 할 대상은 철 없는 일부 팬들에게 한정돼 있어야 옳다. 그러나 으레 '빠순이'라고 모든 팬들을 묶어 비하하는 일이 잦아져 다른 팬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던 일도 적지 않다.

이번 사안도 마찬가지다. 해당 커뮤니티가 과격한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드러낼 수는 있다. 그러나 뮤지컬을 좋아하고 특정 배우를 응원하는 취향 자체에 대해 '쓸모 없는 짓', '멍청한 일'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생겨나는 것은 그 문화를 향유해온 팬들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다. 아이돌 스타의 팬덤도 마찬가지. 취미의 영역에서 그들의 음반을 사고 응원하는 팬들을 모두 '빠순이'라고 비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정 대상에 대해 애정을 쏟는 행위 자체를 부질없단 식으로 깎아내리는 일부 네티즌들 때문에 졸지에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가 돼 버린 팬들 입장에선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축구와 야구, 등산을 좋아하듯 팬 문화도 취미와 소비의 일종이란 점을 인정한다면 이 논쟁의 명분은 얼마나 될까. 축구에도 훌리건이 있고, 야구 팬들 사이에도 격렬한 싸움이 붙으면 온갖 과격한 언행이 오간다. 일부의 행동을 엉뚱하게 와전시켜 팬 문화 자체를 비난하는 것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

조승우는 단지 해당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들의 애정 표현 방식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뿐이다. 그가 팬들을 모두 몰상식한 '빠순이'로 몰고간 것은 아니란 얘기다. (사진=디시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

박희아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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