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계약금 톱3 vs 한화 스윙맨 3명 보유

함태수 입력 2015. 5. 6. 13:10 수정 2015. 5. 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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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6일 한화와 KIA의 트레이드가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두 구단에서 희귀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IA는 유창식(23)의 가세로 역대 프로야구 신인 계약금 '톱3'를 모두 품었다. KIA는 2006년 동성고 에이스 한기주에게 10억원의 거금을 안겼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탐내던 오른손 강속구 투수에게 사상 최고의 계약금을 베팅했다. 이에 앞서 2002년에도 진흥고 '괴물 투수' 김진우가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7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1996년 스카우트 파동 끝에 LG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임선동의 같은 계약금이었다.

연고지 우선 지명 없이 2년째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된 2011년 다시 한 번 '7억 팔' 투수가 나왔다. 수준급 슬라이더를 던져 고교 무대를 휩쓴 광주일고 유창식이 주인공이다. 한화는 황금사자기에서 3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의 위력투를 한 유창식을 호명해 함박웃음을 짓더니,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한 그에게 7억원이라는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줬다.

조만간 야구팬들은 이들 3명이 나란히 1군 엔트리에 등록돼 공을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한기주, 김진우의 콜업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한 번씩 등록시켜 몸 상태를 체크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팀에 합류한 유창식의 경우엔 적응이 끝나는 대로 곧장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고향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할 공산이 크다.

한화 마운드도 흥미롭다. '스윙맨'이 3명이나 된다. 김성근 감독은 SK에 이어 한화에서도 선발 5명을 못 박아두지 않고 상황에 따른 맞춤형 마운드 운용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직이 확실한 선수는 탈보트와 유먼 등 외국인 투수 2명에 안영명(이상 선발), 박정진 권혁(필승 계투조) 정도다. 지난 2일 대전 롯데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배영수가 선발로 계속 갈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김 감독은 이기고 있는 경기,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는 사실상 모든 투수를 쏟아 붓고 있다.

그래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은 김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에서 아주 중요하다.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 있고 매번 반복되는 혹사 논란의 중심에도 서 있지만, 김 감독은 흔들림 없이 스윙맨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도 유창식이 스윙맨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볼넷을 남발하자 내구성이 좋고 안정적인 투수를 찾다가 KIA의 왼손 임준섭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임준섭의 가세로 한화는 스윙맨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가 셋으로 늘었다. FA(프리 에이전트) 송은범, 송창식, 임준섭이다. 송은범은 5일까지 8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1승2패 4.50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송창식은 14경기(선발 1경기)에서 1승1패 3홀드, 2.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임준섭은 올해 선발로 나선 적이 없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고는 필요할 때 선발로 한두 번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유창식.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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