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164km와의 첫 만남 흔들리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한 번 붙어 보고 싶다"고 말했던 ML 최고 강속구 투수를 드디어 만났다. 데뷔 후 처음 만난 102마일(164㎞)과의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강정호가 6일 신시내티전 1-7로 뒤진 9회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인 아롤디스 채프먼과 승부했다. 초구는 지금껏 강정호가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강속구였다. 무려 102마일짜리 속구가 몸쪽 높은 곳을 향했고, 침착하게 강정호가 이를 골라냈다.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볼이었다.
2구째 101마일 높은 공도 골라낸 강정호는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간 뒤 마지막 101마일짜리 아슬아슬한 높은 공을 참아내며 볼넷을 골라나갔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구속이 100마일을 넘겼다. 이날도 강정호를 상대하며 6구 모두 속구를 던졌고 5구째 헛스윙한 99마일짜리 몸쪽 공을 제외하면 모조리 100마일이 넘는 공을 던졌다.
강정호는 채프먼과의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피츠버그는 조디 머서까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점차 적응해가는 강정호는 채프먼의 광속구 승부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적응력을 끌어올렸다. 앞선 4일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세인트루이스의 트레버 로젠탈로부터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또 한 명의 최고 마무리 투수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채프먼 상대 볼넷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강정호의 통역을 맡고 있는 김태형씨는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 '트립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그 공을 정말로 치고 싶어했지만 볼넷을 골라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 역시 통역을 통해 "채프먼으로부터 볼넷을 고른 것이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점점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7번·3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골랐다. 1-4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빌리 해밀턴에게 직선타로 잡힌 장면이 아쉬웠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할8푼1리에서 2할6푼5리로 조금 내려왔다.
3루 수비도 깔끔했다. 6회초 무사 1·3루에서 내야 땅볼을 잡아 3루주자를 런다운 끝에 잡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피츠버그는 신시내티에 1-7로 졌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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