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더이상 호구 잡혀선 안된다 [이명노의 런앤히트]

이명노 2015. 5. 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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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이 '코리안 드림'인 선수들도 있지만, 반대로 악용하는 선수들도 있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더이상 '호구'가 돼서는 안된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를 퇴출시켰다. 타자 잭 루츠가 '1호 퇴출'의 불명예를 안았다. 중요한 건 루츠의 태도였다. 허리 통즈이 있던 루츠는 1군 복귀 후 실책을 범한 뒤, "허리가 잘 숙여지지 않는데 너무 빨리 1군에 올라왔다"며 변명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 면담으로 인해 루츠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결국 퇴출로 이어졌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1호 퇴출의 불명예를 안은 두산 베어스 내야수 잭 루츠.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04

외국인 선수들의 태도가 문제가 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꿍꿍이'가 있는 선수들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다. 부상을 숨기고 계약서에 사인한 뒤 거액을 받고 한국에서 재활을 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한국행을 미국내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의 기회로 악용하는 선수들도 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현역 사령탑 중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다음으로 경험이 많은 사령탑이다. 김 감독은 두산과 NC를 거치면서 수십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봐왔다. 그 역시 "지나고 보면 정말 고마운 선수들도 있는 반면, 선수 한 명 때문에 팀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그는 외국인 선수 퇴출이 비용과 시간의 낭비로 이어진다며 '문제'라고 지적했다. 퇴출을 결정한 뒤, 곧바로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리스트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점검하고 의사를 타진해 영입이 가능한 선수를 추리는데 몇 주가 걸린다. 여기에 선수는 물론, 기존 소속팀에 바이아웃(이적료) 금액을 지불하는 협상을 해야 한다. 계약이 마무리되고 비자 취득 절차까지 마치면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퇴출한 선수들의 연봉은 대개 전액이 지불된다. 최근에는 모든 선수들이 계약서에 퇴출 시에도 연봉 전액을 보전받는다는 조항을 넣으려 한다. 선수 입장에선 해당 조항이 없으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배짱을 부리면 그만이다. 부상이나 부진으로 퇴출됐을 때도 거액을 챙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재활만 하고 있는 LG 트윈스 내야수 잭 한나한.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22.

가뜩이나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오랜 시간 선수 한 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감독이나, 기존 선수 연봉에 새 선수 이적료와 몸값까지 책임지며 이중으로 돈이 들어가는 구단이나 죽을 맛이다.

김 감독은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배려해준다. 또 구단과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잘 해주나. 그런데 선수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면서 팀을 흔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요즘 젊은 감독들이 외국인선수에게 휘둘릴 것 같나. 전혀 안 당한다"고 했다.

베테랑 사령탑이나 젊은 감독이나 아무리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도 외국인 선수들에게 쩔쩔 매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도와 환경을 악용하는 선수들이 매년 나오고 있다. 퇴출은 매년 있는 일이다. 그만큼 한국프로야구도 '낭비'를 계속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는 10개 구단 모두에게 '난제'다. 매년 구단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지만, 구단별로 처한 상황이 다 달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계약시 '갑'이 되는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항을 당당히 요구한다. 현 제도에서 허용되지 않는 '다년 계약' 사례는 수없이 많다.

일본처럼 2군에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을 푸는 '육성형 용병' 제도 도입 얘기가 나왔을 때에도 돈 많은 구단들이 기존 선수들 수준의 연봉을 지불하고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우려에 무산됐다. 부자 구단은 1군 외국인 선수 3명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로 2군에 대체자원을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획기적인 제도 개혁이 불가능하다면, 시장 질서를 바로 잡는 일이라도 해야 한다. 퇴출한 외국인 선수에게 귀책 사유가 있다면 잔여연봉을 보전해주지 않는다거나, 출전이나 기록에 보다 많은 옵션 조항을 거는 식으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일부 구단이 급하다고 선수들에게 자꾸 '당근'만 제시하는 현재 분위기로는 더이상 안된다. 구단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더이상 한국야구가 '호구' 잡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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