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LG vs 2015 LG, 닮은 듯 다른 연패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2015. 5. 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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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어떤 팀이든 실수는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실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강팀과 약팀의 차이가 드러난다.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팀이 있는 반면, 지난해의 부족한 점을 면밀히 살피고 그것을 극복하는 팀이 있다.

매년 반복되는 과정을 겪고 또 겪으며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사람이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해마다 시즌은 열린다. 그렇기에 이전과 다른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지난날의 과오를 되돌아 보고 다시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굳은 마음이 필요하다. 하지만 LG는 지난해 이맘때와 큰 차이가 없다.

LG는 6일 현재 13승17패(승률 0.433)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전 패배 이후, 넥센과의 주말 3연전과 어린이날 맞상대 두산에게 연이어 패하며 6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연패를 하는 동안 LG는 말 그대로 무기력 그 자체였다. 넥센과의 3연전 동안 LG는 단 11개의 안타만을 쳐냈다. 득점은 겨우 7점. 5일 두산전에서는 9개의 안타를 쳐냈지만 고작 3점만을 뽑아냈다. 두산이 13안타로 10득점을 뽑아낸 것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팀 타율(2할4푼9리) 역시 리그 9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깊어지는 타선의 부진은 마운드까지 전염됐다. 지난 1일 넥센전에서 소사가 7이닝 3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것을 제외하면 남은 선발진인 임정우, 장진용, 임지섭, 루카스가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조기에 강판됐다. 선발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니 불펜 역시 부담을 그대로 떠안았다.

그렇게 투타 모든 부분이 흔들리니 팀은 연패를 거듭했고 순위는 어느새 9위로 떨어지게 됐다. 불안한 마운드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타선은 제대로 쳐내지 못하니 1할대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kt를 제외한다면 리그 꼴찌라고 해도 무방한 것이 바로 LG의 현실이다.

2014년의 LG, 지금보다 더 최악이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난해 LG 역시 지금과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당시 LG는 시즌 초반부터 와르르 무너지며 리그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은 KIA 사령탑으로 있는 김기태 전 감독은 4월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 팀을 떠났다. 그만큼 팀 성적은 하위권을 꾸준히 맴돌았다. 차분히 살펴보자. 2014년 3월에 치른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이 문제였다. 당시 롯데와 NC, 넥센, 한화, 삼성에게 연이어 위닝시리즈를 내주며 20경기 동안 7승13패를 기록했다. 4월10일부터 16일까지 6연패 이후 겨우 1승을 올렸지만 19일부터 24일까지 다시 5연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5월에 들어서며 그나마 좀 나아졌지만 5월5일까지 LG는 27경기 동안 8승 19패(승률 0.296)을 기록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해와 비교하면 어떨까. 초반은 더욱 좋지 않았다. 3월 3경기에서 3패. 하지만 4월은 달랐다. 23경기를 치르면서 13승10패를 기록했다. 4월 한 달간의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15승8패의 삼성, 14승8패의 두산에 이은 리그 3위였다.

무엇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난해와 다르다. 그러다보니 꾸준히 5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했고 4위와 6위를 오르내리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4월 29일 대구 삼성전으로 시작으로 LG는 와르르 무너졌다.

순위만 따지면 지난해와 똑같다. 하지만 당시 LG는 3할대의 승률도 따내지 못한 반면, 현재의 LG는 4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 나온 역전 결승타와 더불어 여전히 강했던 불펜의 탄탄함은 LG의 힘이었다. 무조건 고개를 숙일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선발 류제국과 우규민…'올해도 이들이 핵심이다'

지난해 LG는 선발 류제국이 5경기만에 첫 승을 따낼만큼 운이 좋지 못했다. 리즈와의 계약이 불발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코리 리오단과 티포드를 데리고 선발진을 끌고 나가야 했다. 야심차게 데려온 김선우는 개막전부터 무너지며 쓸쓸하게 돌아섰고 우규민 역시 4월 9일 첫 승을 따낸 이후, 한 달 뒤인 5월 4일에 2승째를 겨우 따내기도 했다.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선발진임에도 연패를 거듭했다. 부진한 타선도 원인이었지만 선발이 버티지 못하고 뒷문이 여지없이 무너지니 제대로 된 승부를 할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부임 후, LG는 5월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불펜진을 탄뵉構?만들면서 쉽게 넘보지 못하는 팀이 됐다.

9위였던 순위는 차근차근 상승하며 6월에는 8위로 올랐고 7월에는 7위까지 올랐다. 8월 초에는 6위와 5위를 번갈아가면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특히 류제국와 우규민은 각각 9승, 11승을 따내며 모두 20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LG는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력만 놓고 본다면 현재의선발진이 더 좋지 못하다. 리즈 대신 들어온 소사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지만,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많아진 루카스는 4패째를 당했다.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은 기복이 심한 피칭과 더불어 신인급 선수를 위한 체력적 안배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

아직 승리가 없는 임정우와 1승만을 챙긴 장진용도 있지만 남은 두 자리를 확실히 채우기엔 다소 역부족인 것이 사실. 애초부터 불안했던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그렇기에 4월 한달은 겨우겨우 버텼지만 이후 빠르게 페이스가 떨어지며 어느새 6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희망적인 부분은 있다. 부상중인 류제국과 우규민이 내주 안에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 양상문 감독은 "두 선수가 돌아오고 정상적인 운용이 가능하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팀 타선이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전급 선발인 두 선수가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 팀 전력의 안정화를 이끌어낸다면 타선 역시 언제든 반등을 노릴 수 있다. 불펜 역시 유원상과 신재웅, 봉중근이 빨리 정상적인 페이스로 복귀한다면 향후 시즌을 소화하는데 있어 더욱 긍정적일 수 있다.

2년 연속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LG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팀 전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헤쳐나가며 버티고 있다. 물론 복귀한 류제국과 우규민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올시즌 144경기에서 이제 30경기 남짓 달렸다. 그간의 부진이 더 큰 절망의 예고일지, 또는 재반등의 예방주사일지를 판단하기에는 경기수가 너무 적다. 분명한 사실은 지난해 부진의 성격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사진 = LG 선수단, 우규민, 류제국.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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