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짜'와 '불법' 주유의 역사
지난해 자동차 2000만대 시대를 맞았지만 '가짜'와 '불법' 주유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한때 연료첨가제로 등장했다가 5년 만에 가짜 휘발유로 퇴출당한 세녹스가 있었고, 디젤차 열풍 때문인지 요즘에는 가짜 경유도 판을 치고 있다.
값싼 등유 섞인 가짜 경유. 지난 3월 2억원 상당의 혼합유를 판 일당이 검거되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5일 '한국석유관리원 30년사'에 따르면 1980년초부터 가짜 석유가 등장했다. 정부 단속이 강화되자 인터넷을 통하거나 성인용품점이나 페인트 가게 등으로 위장한 가짜 판매점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탱크나 이중 밸브를 만들고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지능범도 부지기수였고, 조직폭력배가 가담하거나 이동식 가짜석유 제조장까지 등장했다.
그러다 2011년 9월, 가짜석유의 폐해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수원시의 한 주유소에서 가짜 휘발유가 저장된 탱크가 폭발하면서 4명이 숨졌다. 나흘 뒤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유사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 불안은 높아졌다. 가짜 석유로 인한 폭발 사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0년 8월 남양주에서 가짜 휘발유를 통에 옮겨 담다가 폭발해 숨졌고, 2009년 6월 수원의 한 주차장에서 가짜 휘발유를 제조하다 폭발하기도 했다. 2008년에도 가짜 석유로 인한 화재와 폭발은 47건이나 됐다.
주유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세녹스는 가짜 기름 논란이 법정싸움으로 번지더니 결국 5년 만에 퇴출당했다. 세녹스는 휘발유 가격이 1200∼1300원이던 2001년 7월 연료첨가제로 환경부 허가를 받았고, 이듬해 6월 주유소에 공급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리터당 300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자원부는 세녹스 성분상 가짜 휘발유로 분류해 단속에 나섰고, 1심과 2심 판결이 엇갈리다가 2006년 2월 대법원 판결로 세녹스는 가짜 휘발유로 규정됐다.
공구함으로 위장된 무선 유류조절 제어장치. |
최근 몇 년 새 가짜 경유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0년 이후 가짜 휘발유보다 가짜 경유 적발 건수가 월등한 것은 경유차 인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재영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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