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와 다른 한나한, LG는 왜 기다리나?

2015. 5.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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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잠실의 두 3루수 중 하나는 짐을 쌌다. 잭 루츠(29, 전 두산 베어스)는 떠났지만, LG 트윈스는 잭 한나한(35)을 더 기다리기로 했다.

양상문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나한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 루츠가 웨이버 공시된 것이 화제로 떠오르자 양 감독은 "우리는 (한나한을) 써봐야 한다. 루츠는 써보고 안 된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양 감독의 추측은 사실에 가깝다. 같은 날 김 감독은 "루츠는 처음 노력하는 모습은 좋았다. 팀 훈련 전에 나와 있는 시간도 많았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20일 동안은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열심히 했다. 그러다 넥센전(4월 21~22일) 2경기를 하고 이천에 내려갈 때는 좀 아니다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루츠를 보낸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를 데려와 타선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어떤 포지션의 외국인 타자가 오느냐에 따라) 구상은 다 해놓아서 포지션은 상관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양 감독은 "내가 본 면과 커리어를 확인해보고 싶다. 기대를 갖고 데려온 선수인데 경기는 보고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루츠와 달리 한나한은 메이저리그에서 614경기를 뛴 베테랑이고, 수년간 LG의 구멍이었던 3루에서 한때 빅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했던 선수다. 최근 2~3년 동안에는 3루수로 출장한 경기 수가 크게 줄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수준급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루츠와 다르다고 해서 한나한을 계속 기다리기는 힘들다. 이미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가 한국을 떠나는 모습까지 본 한나한 역시 긴장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양 감독 또한 "다음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 그 뒤에 한 번 (1군에) 올려볼까 생각 중이다"라는 말로 조만간 한나한을 시험해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양 감독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루츠와 한나한의 가장 큰 차이는 몸값이다. 한나한(100만 달러)은 루츠(55만 달러)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받는다. 타 팀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도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를 개봉하기도 전에 보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도 없지 않다.

루츠는 1군에서 출장한 8경기에서도 타율 1할1푼1리, 1홈런 3타점으로 기대 이하였고, 수비에서 안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통증을 호소했다. 반면 한나한은 회복과 훈련을 거쳐 이제야 조금씩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복귀가 임박한 시점에 퇴출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 보낼 때 보내더라도 써보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더 나은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빠르면 다음주 퓨처스리그에서 첫 선을 보일 한나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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