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연출 '서울극장', 가시마에서 '흥행폭발'

2015. 5.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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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최용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서울극장'이 짜릿한 명승부를 일궈냈다. 주연은 몰리나, 조연은 가시마의 모든 이들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5일 일본 가시마사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최종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원정경기에 극적으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추가시간 추격을 멈추지 않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말 그대로 '서울극장'이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생긴 '서울극장'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상영됐다. 최용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서울극장'은 완벽한 기승전결을 이어갔다.

▲ 기 - 무조건 승리해야 할 서울

1승 3무 1패 승점 6점에 머물던 서울은 무조건 승리를 챙겨야 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이 승점 10점으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서울은 가시마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에 올라 있었다. 물론 최종전서 패하면 서울은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 있었다.

물론 서울은 가시마를 상대로 꽤나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동안 3차례 만나 단 한번도 패한 기억이 없다. 2009년 16강 원정경기에선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고, 2011년 역시 16강 홈경기에서 3-0의 낙승을 거뒀다. 지난 3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제압했다.

따라서 승리를 거둬야 했다. 김현성, 윤일록 등 젊은 선수들로 공격진을 구성해 가시마에 맞섰다. 그러나 서울은 경기 시작 8분만에 가시마의 아카사키에 실점하고 말았다. 서울이 채 가시마의 그라운드에 적응하기전에 실점하며 부담이 커졌다.

▲ 승 - 반전을 위한 전주곡

서울은 전반 36분 이웅희의 동점골로 다시 반전을 위한 시나리오를 썼다. 오른쪽 부근서 올라온 고명진의 코너킥을 이웅희가 야마모토 슈토의 대인 마크를 제치고 헤딩 슈팅하면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그렇게 전반전을 1-1로 마친 서울은 후반전에도 상승세를 이었다. 서울의 기를 제대로 살려준 이는 오스마르였다. 전반전부터 수비와 공격 모두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던 오스마르는 공격적인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안면부상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는 절대 주춤하지 않았다.

오스마르는 동점골을 머리로 만들어 냈다. 부상으로 인해 두려움이 많았지만 오스마르는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골대 바로 앞에서 헤딩해 역전골을 만들었다.

▲ 전 - 한번으로 부족한 시련

한 숨 돌렸지만 서울은 다시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했다. 그대로 끝났다면 짜릿함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박용우가 부상으로 인해 더이상 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상협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드라마는 계속됐다. 후반 33분 가시마의 주장인 시바사키 가쿠가 집념으로 서울 골네트를 흔들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서울이 시바사키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속에서 시바사키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가시마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추가골을 노렸다.

만약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양 팀 모두 16강에는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와 에벨톤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 결 - 감독의 선택이 승부를 좌우한다

설상가상 웨스턴 시드니(호주)는 광저우를 상대로 1-0으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끝난다면 서울의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의 각본은 역시 반전이었다.

서울은 맹렬히 공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중계방송은 위성 상태 이상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순간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마지막으로 꺼낸 몰리나 카드가 적중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문전을 뛰어 다녔다. 결국 몸싸움 끝에 몰리나는 강력한 왼발슛으로 역전골을 뽑았고 짜릿한 마무리가 이뤄졌다. 경기장 구석에 있던 서울팬들은 가만히 서 있지 못했다. '서울극장'이 마무리 되는 순간 함께 환호성을 외쳤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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