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레지스타 피를로 '축구판 아버지' 안첼로티 앞에 선다

스포츠 2015. 5. 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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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와 유벤투스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의 사제 대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유벤투스 스타디움서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각 리그를 대표하는 명가 맞대결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레알 사령탑 안첼로티와 유벤투스 미드필더 피를로의 맞대결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피를로에게 안첼로티는 은사 그 이상이다. 안첼로티는 오늘날의 피를로를 만든 스승이다. 2001년 밀란 사령탑으로 부임한 안첼로티는 '라이벌' 인터 밀란에서 피를로 영입에 성공했다. 현재의 피를로는 전 세계적인 미드필더지만 당시만 해도 임대 생활을 전전했던 유망주에 불과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았지만 인터 밀란 생활은 불행에 연속이었다. 피지컬이 뛰어나지 않은 탓에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안첼로티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자칫 피를로는 그저 그런 유망주로 전락할 뻔했다.

피를로의 밀란 입성 후 안첼로티 감독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고 공격 바로 아래서 경기를 조율하던 피를로에게 수비 바로 윗선에 배치되는 후방 플레이메이커 일명 '레지스타'로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여기에 클라렌세 세도르프와 젠나로 가투소를 배치하면서 미드필더 밸런스 조율에 나섰다.

피를로의 남다른 패싱력을 높이 평가한 안첼로티는 뒷선에서부터 공격의 빌드업을 지시했고 상대적으로 앞선에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피를로는 재능을 꽃 피웠다.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피를로는 두 차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아주리 군단의 정상을 이끌었다.

4명의 미드필더 중 3명의 선수가 공격적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안첼로티 전술에 대한 의문도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피를로는 '레지스타'로서 성공적인 변화를 꾀했다. 안첼로티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후 2000년대 중반 AC 밀란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현재의 레알 전술 뼈대로 사용되고 있다.

안첼로티와 피를로 모두 밀란을 떠나 둥지를 옮겼지만 서로를 향한 애정만큼은 변함 없다. 유벤투스 입성 후에도 피를로는 안첼로티에 대해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다"며 존경을 표했다.

안첼로티 역시 옛 제자 피를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첼시 사령탑 부임 후 안첼로티는 공개적으로 피를로에 대한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 피를로의 유벤투스 이적 후에도 "밀란의 잘못된 선택"이라며 밀란을 질타했다.

피를로 영입에 실패한 안첼로티는 새로운 둥지에서 피를로를 잇는 정상급 미드필더 발굴에 나섰고 현재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레알의 '라 데시마'를 이끌며 다시금 명장의 면모를 보여준 안첼로티는 이번 시즌에는 토니 크로스와 이스코의 성장세를 이끌며 '제2의 피를로'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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