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풀영상] 박진영 "기획사 시스템 아니면 해외경쟁 어려워"

손석희 입력 2015. 5. 5. 22:33 수정 2015. 5. 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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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문화인 한 분을 모셨습니다. 역시 특별한 분이십니다. 40대 중반 정도에 댄스 음악으로 차트 1위에 오르는 21년 차 가수, 누구일까요, 금방 아셨을 것 같습니다. 국내 가요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형 기획사의 대표라고 하면 더욱더 확실해지나요? 하지만 본인은 이 말로 불리길 원하진 않고요, 이렇게 불리길 원한다고 합니다. '딴따라'라고 불리길 원하신다고 하는데, 박진영 씨를 오랜만에 만나 뵙게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박진영/가수·JYP 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무척 오랜만인데 혹시 기억을 못 하실 것 같습니다, 저를 본 것을.

[박진영/가수·JYP 대표 : 아니요, 마지막 그때 여성의 날 행사에서요.]

[앵커]

그걸 기억하시나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한강유람선에서.]

[앵커]

16년 전에 1999년에. 그때 여성단체들이 모여서 뽑은 99인의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제가 왜 거기 속해 있는지 제 주변 사람들이 굉장히 의아해하기는 했는데, 박진영 씨는 페미니스트입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런가요? 그날 인사 말씀을 하시는데 굉장히 멋있게 하셨던 걸로 저는 기억을 하는데. 알겠습니다. 그걸 기억을 하시는군요. 무척 오래된 일인데. 이번에 기록이 하나 나왔던데 통합 음원 차트, 음원 차트는 몇 가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통합해서 2주 동안 정상을 지킨 최고령 가수시라면서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문화관광부 지원으로 통합 차트가 처음으로 생겼는데 그게 2010년도에 생겼어요. 지난 생긴 이후로는 제가 5년간은 최고령이라고 하네요. 좋아해야 되는 건지…]

[앵커]

지금은 1위에서 조금 내려오셨습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2주 1위 하다가 이번주에 내려왔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경우에 2주 1위하기 힘들죠. 지난번에 조용필 씨는 2주까지는 안 가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제가 5년간 최고령이라는 거 보니까 아마 처음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앵커]

좋아해야 되는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떠십니까, 최고령이라고 하면.

[박진영/가수·JYP 대표 : 사실 반반인 것 같아요. 원래 처음에 데뷔했을 때 인기 있는 가수가 되기보다 이렇게 정말 오래하고 싶었거든요. 특히 댄스음악을 하면서 오래하고 싶었어요. 그 꿈을 생각하면 자랑스럽고요. 또 한편으로는 왜 나 혼자 있지? 이런 생각도 들고 약간 두렵기도 하고.]

[앵커]

그럴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하프타임 앨범을 내셨을 때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박진영이 좀 달라졌다. 그러니까 제목도 보면 놀 만큼 놀아봤어라고 나오니까 나름 어떤 뭐랄까요. 시간을 많이 보내고 난 사람이 삶에 대해서 느끼는 어떤 철학 이런 것들도 좀 담겨져 있었다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 나온 노래'어머님이 누구니' 제가 이것을 지난 일요일에 한 10번쯤 들어봤습니다.

[박진영/가수·JYP 대표 : 감사합니다.]

[앵커]

공부도 할 겸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또 달라졌던데요? 그러니까 과거의 그냥 박진영 씨의 대표적인 어떤 노래 스타일, 어찌 보면 조금 야한 노래? 이렇게 도로 돌아가신 것 같아서. 어떻게 해석을 할까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스무살에서 서른살 넘어가면서는 미안해라는 수필집을 쓰면서 제 생각들을 한번 다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 내가 뭘 하고 싶고 춤을 추면 왜 추고 노래하면 왜 하고 이런 것들이 정리가 된 상태에서 힘차게 10년을 살았던 것 같고요. 마흔살이 되면서 또 같은 고민이 찾아왔던 것 같아요. 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또다시 즐겁게 춤출 자신이 없는 거예요. 영어로는 보통 'Middle Life Crisis'라고 하잖아요. 중년의 남은 날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살지, 왜 태어났지 이런 문제들. 그걸 머릿속으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고민하다 고민하다 결국 이스라엘에서 두 달 동안 머물면서 그 하프타임이라는 앨범을 이스라엘에서 다 만들었어요. 그때 아직 믿어진 답은 없지만 머릿속으로 아, 내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다.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답을 얻어서 다시 이제 힘차고 자유롭게,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고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앵커]

그 흐름 이렇게 의식의 흐름을 들으니까 이해가 가기는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더 나이들 때까지, 제가 다른 데서 보니까 환갑을 맞이하는 날 그러니까 만 60세, 그 날을 끝으로 은퇴한다. 춤추는 가수로서. 그렇게 말씀하신 게 맞습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정확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고요. 계속 실력이 늘고 싶었어요. 그런데 끝없이 사람 실력이 늘 수는 없잖아요. 육체적으로 점점 쇠약해지니까. 그런데 제 나름대로 목표를 잡은 게 60살 때까지는 죽어라고 열심히 하면 20살 때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서 60살 때까지는 제가 20살 때보다 춤을 더 잘하겠다고 약속드린…]

[앵커]

가능한 거 아닐까요. 엊그저께 왜 폴 매카트니가 와서 공연을 했는데 그분이 73세인가 74세라면서요. 그런데 39곡을 쉬지 않고 불렀다면서요. (대단하신 것 같아요.) 중간 쉬는 시간도 없이. 그리고 제가 지난번에 다른 분한테 말씀드렸지만 누구입니까. 롤링스톤즈는 지금 70대 중반인데도 펄펄 날잖아요. (믹 재거 형은 정말…) 가능할 것 같은데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그런데 아무래도 저는 춤이 격해서.]

[앵커]

아무래도. 그렇군요, 이해가 갑니다.

[박진영/가수·JYP 대표 : 많은 고통스러운 훈련을 해야 되더라고요. 그런데 일단 딱 목표는 60살로 정해 놨습니다.]

[앵커]

그 환갑 되시는 해가 몇 년입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2032년 1월 13일.]

[앵커]

2032년. 17년 남았습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느 소식부터 원하십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나쁜 소식 먼저.]

[앵커]

나쁜 소식이요? 2032년 금방 옵니다. 좋은 소식은 뭔지 아십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뭐죠?]

[앵커]

2032년은 금방 옵니다. 어떤 뜻인지는 아마 아셨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하여간 저희들도 그때까지 보고 싶습니다, 정말로.

[박진영/가수·JYP 대표 : 하여튼 최선을 한번 다해 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게 보통 관리해서는 안 될 일 것 같은데.

[박진영/가수·JYP 대표 : 많이 힘들어요. 60으로 정해 놓은 이유가 그 이상은 진짜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 17년 이렇게 딱 정하고 하라면 하는데.]

[앵커]

그런데 제가 또 다른 데서 본 건데요. 늙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셨다면서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특별한 묘안을 연구한 건 아니고요. 그냥 의학하고 생물학 책을 지난 2년 동안 진짜 많이 봤어요.]

[앵커]

본인이? 공부를 하셨다는 얘기인가요, 독학으로?

[박진영/가수·JYP 대표 : 책들 다 사가지고 자료도 많이 보고.]

[앵커]

그랬더니 어떤 방법이 있던가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결국 노화가 왜 일어나는지부터 해서 인간의 근육, 혈관, 신경 이렇게 해서 어떻게 해야 제가 춤을 최대한 잘 출 수 있을까, 안 늙고. 그런 거에 대해서 많이 공부했어요.]

[앵커]

그걸 한 수 좀 가르쳐주고 가시죠.

[박진영/가수·JYP 대표 : 일단 제일 기본적인 것은 몸에 좋은 물질들이 들어와야 되니까 음식, 화장품, 비누 이 세 가지는 다 100% 천연 유기농 제품만. 식사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할 수 없이 밖에서 먹을 때도 있지만 웬만하면 항상 도시락을 싸고 집에서 유기농 양념, 유기농 식용유까지 써서 딱 그 음식 먹고. 화장품이나 비누도 100% 유기농 제품이 된 것들을 쓰고. 비싸기는 하지만.]

[앵커]

돈은 좀 들겠군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네, 그대신 제가 다른 데 돈을 안 쓰는 편이어서 그런 데에다 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저희 같은 사람은 금방 늙겠는데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그게 한 3분의 1밖에 안 되고요. 나머지 3분의 1은 생활 또 운동해야 되고 잠은 몇 시에 자고 뭐 먹고 이제 음식조절.]

[앵커]

그걸 철저하게 다 지킨다는 얘기인가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좀 많이 괴로워요.]

[앵커]

오로지 60세까지 춤추기 위해서.

[박진영/가수·JYP 대표 : 왜냐하면 제 팬들이 옛날에는 학생이었는데 다 사회생활을 하잖아요. 그런데 되게 힘들잖아요. 요즘 사회생활 해서 세상에서 살아남는 게. 본인들 자식들도 있고 가정들도 있으실 텐데 다 힘드신데 그 와중에 저를 응원해 주시는 거잖아요. 자기 살기도 다 힘드신데. 제가 편하게 살면 되게 미안한 거예요. 되게 힘들게 사시면서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래서 저도 뭔가 그분들 못지않게 아니면 더 힘들게 살아야 마음이 덜 괴로운 것 같아요.]

[앵커]

지난번에 이문세 씨가 나오셨을 때 이 자리에 굉장히 많은 분들도 많이 왔다 가셨습니다. 이문세 씨.

[박진영/가수·JYP 대표 : 이문세 선배님 나온 거 봤어요.]

[앵커]

보셨습니까? 후진양성 교육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사실 그 질문은 드리고 싶지는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길래 드렸더니 경영까지 하면 공연장에서 노래하면서 관객 숫자만 셀 것 같다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박진영 씨는 공연장에서 관객 숫자만 셉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저는 좀 좋은 능력인지 안 좋은 능력인지 진짜 앞에 있는 것밖에 생각을 못 하는 장점이자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요. 곡을 아무리 회의 석상에서 너무 회사 일이 복잡한 일이 있는데 방을 회의실에서 나와서 작업실로 들어가서 피아노 앞에 앉으면 아예 또 새하얗게 생각이 안 나고 또 무대 위에서는 전혀 생각이 안 나고.]

[앵커]

그래서 그 두 가지를 다 하는 박진영 씨는 아주 굉장한 사람이다라고 이문세 씨가 얘기하고 갔는데요.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박진영/가수·JYP 대표 : 보통 여러 개 하면 한 개도 잘 못 하죠.]

[앵커]

음반에 들어갈 노래는 어떻게 정합니까? 그러니까 혼자서 정합니까, 아니면 여러 사람하고 점수를 매겨가면서 정하고 그럽니까? 그러니까 본인의 음반뿐만이 아니라 다른 후배가수들 음반에 들어가는 곡들은.

[박진영/가수·JYP 대표 : 그게 어려운 게 보통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회사는 대부분 이제 초반에는 한 사람의 감으로 쭉 일어나거든요. 동물적인 감각 이런 걸로 이 노래 될 것 같아, 저 여자애 스타가 될 것 같아 이런 감각들. 그런데 그것에 계속 의존하다 보면 회사가 안정되지를 못하니까 어느 순간에 시스템을 바꿔야 되는 때가 오는데. 저는 한 3년 전부터 이대로 가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제가 여러 명 중의 한 명의 목소리만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고 지난 3년간 사실 좀 회사가 힘들었던 게 그거 그렇게 바꾸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철저하게 시스템들을 짜서 그 시스템대로 합니다. 그런데 결과가 안 좋을 때는 이 시스템을 또 바꾸고 또 결과가 안 좋으면 또 바꾸는데 올해는 지금 굉장히 처음으로 3년 만에 지금까지 올해는 결과가 시스템의 판단결과들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해인 것 같아요.]

[앵커]

본인의 노래도 거기에 일조한 것일 테고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네, 제 노래도 역시 그 위원회에서 80점 밑을 받으면 출시를 못 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러니까 거기에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그러면 흔히 얘기하는 박진영 씨가 놓친 가수들이 더 유명해졌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걸까요. 아이유 등등의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하니.

[박진영/가수·JYP 대표 : 그런 건 그런 거와 비슷한 것 같아요. 배우분들이 이 작품 놓쳤는데 이 작품이 잘 됐다 그런 것처럼. 색깔이 좀 안 맞을 수도 있고요. 음악적인 색깔이나 방향이 안 맞을 수도 있고 또 타이밍이 안 맞을 수도 있고 또 그분들이 나갔기 때문에 오히려 잘 맞는 분들하고 잘 된 걸 수도 있고.]

[앵커]

이제부터 잠시간에 토론을 좀 해 볼까요. 많이 하셨겠지만 기획사에서 나오는 노래들이 일종의 통조림노래 같다. 캔으로 나온 노래들 같다. 박진영 씨 노래도 마찬가지다. 어떤 음악의 다양성, 이런 것을 위해서는 전부 기획사 위주로 되어 있는 이것은 바꿔야 되지 않느냐라고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기도 하고 저의 일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반론하시겠습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문제는 분명히 그런 면이 있죠. 뭐든지 산업화가 되고 시스템화가 되고 자본이 들어오고 이러기 시작하면 당연히 그런 일이 일어나고. 그것은 꼭 음악계의 문제가 아니고요. 영화, 방송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영화도 사실은 막 대형 상영관들이 생기면서 영화가 다양해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방영하는 영화 개수는 더 줄어들고 있거든요.]

[앵커]

한 영화가 독식해 버리고. 어벤저스가 90% 이상 독식한다면서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그러니까 사실은 산업이 발달하면서 더 다양해질 줄 알았는데 모든 게 사실은 더 자본 위주로, 자본의 논리로 돌아가니까. 그런 면은 분명히 단점이 있는데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이게 국제적으로 경쟁을 하니까 그만큼 외국의 그런 회사들과 경쟁해서 이기기가 거의 불가능한. 만약에 우리나라 회사만 한다면 상관이 없는데 저희 시장을 일본이나 중국이나 미국이나 넓히려면 사실은 개인이 해가지고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일이거든요.]

[앵커]

그런데 대개 대중가요 같은 경우에 물론 해외로 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의 정서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그 우리의 정서를 담아내는 틀이 꼭 기획사여야 되느냐, 기획사에서 만들어낸 똑같은 음악. 똑같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알기로 508개의 곡을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음악을 다 똑같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바로 그런 문제들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정서를 담아낼 수 없지 않냐. 그러니까 일본만 하더라도 대중문화의 저변이 굉장히 넓어서, 그렇죠? 받아들이는 종류의 음악이 굉장히 다양한데 우리 너무 그걸 그냥 하나로만 몰고 가는 그런 측면, 그런 것에 대한 문제 제기죠, 그러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진짜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정말 일리가 있는 말씀이고요. 그런데 일본은 내수 시장이 인구가 1억이 넘으니까 저희는 5000만도 안 되니까. 사실은 일본하고 어떤 분야를 비교하자면 사실 좀 무리인 부분들이 있고요. 저희는 사실 어느 이상 커지면 어느 분야든 해외로 안 나갈 수 없는 거예요. 기업이라는 것은 계속 성장을 해야 하니까. 그럼 결과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우리나라의 색깔,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도 안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과 잘 섞어서 시장을 넓히지 않으면 사실은 기업이 성장하는데 딱 벽에 걸려서 그런 부분들도 사실은 좀 있죠.]

[앵커]

지금은 말씀하시는 그 내용이 완전히 경영인의 입장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물론 안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약간 부수적인 질문이기도 한데요. 이른바 창법에 있어서도 그 유명한 말이 있지 않습니까? 공기 반 소리 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까? 왜냐하면 저도 그걸 봤는데요. 심사평 하시는 걸 봤는데 계속해서 공기 반 소리 반을 강조하시다 보니까 공기 반 소리 반이 아니라 소리만 내면 안 되는 거야?라는 반론도 생길 수 있잖아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공기 반 소리 반은 어떤 특별한 창법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요.]

[앵커]

다시 말하면 이게 좀, 죄송합니다. 박진영 씨가 워낙 쇼비즈니스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일종의 권력화된 측면이 있는데 이 사람이 공기 반 소리 반이 아니야 하면 잘 불러놓고 나는 안 되나 보다라고 하는 것은 좀 문제 있지 않냐라는 반론이 있더군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네, 그게 이제 기본기에 관계된 문제여서요. 제 색깔이 아니라 제가 배운 아주 유명한 보컬 선생님한테 레슨을 배울 때 보통 사람이 긴장을 하면 말을 할 때도 공기의 양이 현저히 줄어든대요. 그래서 손석희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언제나 그 공기의 양이 유지가 되거든요. 그래서 공기 반, 소리 반은 말할 때 목소리예요, 바꿔 말하면. 말할 때의 목소리처럼 편하게 노래를 해야 성대가 안 다친다. 공기가 줄어들어도 성대가 다치고 공기를 의도적으로 많이 불어넣어도 성대가 다쳐서 두 시간 동안 공연을 하기에 짧게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데 가수 인생을 길게 보고 목을 안 다치고 오래 노래를 하려면.]

[앵커]

그건 이해가 갑니다.

[박진영/가수·JYP 대표 : 그 발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앵커]

사실은 그 반론을 제기한 분이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였는데 굉장히 찢어지는 소리를 냈죠. 샤우팅 창법이라고 해서. 그런데 그분이 레드 제플린 한 중반 이후부터 가면서는 성대가 안 좋았거든요. 아마 그렇게 생각하면 말씀하신 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박진영/가수·JYP 대표 : 기본기의 문제예요, 그냥.]

[앵커]

알겠습니다. 이거 모셔놓고 제가 곤란한 질문만…

[박진영/가수·JYP 대표 : 아닙니다. 이 기회에 저도 설명할 기회가 없었는데 덕분에…]

[앵커]

한 가지만 더,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됐죠? 시간이 거의 다… 질문 하나만 더 하라고. 심사하실 때 저는 박진영 씨의 표정을 보면 저 가수는 이제 올라가는구나 마는구나를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그거 좀 너무하다. 좀 이렇게 포커페이스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얘기도 있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박진영/가수·JYP 대표 : 초반에는 제작진 분들도 얘기하다가 제가 하도 안 되니까 어느 순간은 포기하시더라고요. 제가 그게 잘 안 돼요. 그러니까 마음하고 표현 사이에 어떤 필터. 보통 무슨 감정이 들거나 그러면 말이나 표정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이 한 번쯤 사람이 생각을 하는데. 제가 이게 없는 편이고 또 한편으로는 이게 생길까 봐 굉장히 두려워한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옆에서 막 너무 좋아하시면 옆에 있는 양현석 씨나 유희열 씨가 좀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좀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앵커]

자기들은 좀 점수 덜 주고 싶은데 너무 좋아해버리면. 그것은 그래서 좀 공정치 못하다라는 그런 지적이 있어요.

[박진영/가수·JYP 대표 : 심사위원 적성은 맞지는 않는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계속 심사를 해야 할지.]

[앵커]

그런 말씀을 들으려고 질문을 한 것은 아닙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박진영/가수·JYP 대표 : 감사합니다.]

[앵커]

그런데 조금 그런 지적들도 있길래. 그래서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사하시는 그런 내용에도 공감 가는 부분이 워낙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야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그런 즐거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또 이런 걱정도 있더라 하고 질문을 드린 겁니다. 또 언제 박진영 씨를 이 자리에서 만나겠습니까? 그러니까 드릴 질문 다 드려본 거죠.

[박진영/가수·JYP 대표 :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다음 곡을 또 기대를 하겠습니다. 509번째 곡을 기다리면 되는 거죠?

[박진영/가수·JYP 대표 : 네.]

[앵커]

알겠습니다. 박진영 씨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진영/가수·JYP 대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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