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이어 안현수·최진실 가족..희망을 전한다

입력 2015. 5. 5. 19:50 수정 2015. 5. 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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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MBC '휴먼다큐 사랑' 가정의 달 특집

한국인 아빠 둔 필리핀 소년 얘기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아빠 음식 조절해 드리고 싶다. 아빠가 물어보셔도 미래에서 왔다고는 안 하고 입원 안 하게 해서 안 돌아가시게 하고, 그다음에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아빠가 살아계실 거잖아."

4일 방송한 <휴먼다큐 사랑 2015>(문화방송, 월 밤 11시15분)에서 고 신해철의 딸 지유의 이 한마디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프로그램 시청평에는 "아이의 바람이 너무 예뻐서 슬펐다"는 요지의 글들이 많다. <휴먼다큐 사랑 2015>는 4일 첫회 '단 하나의 약속'에서 지난해 10월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고 신해철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휴먼다큐 사랑>은 2006년 시작해 매년 5월에 4편을 내보내고 있는데, 올해도 4편을 준비했다. 11일과 18일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와 그의 아내 우나리의 이야기인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 25일에는 한국인 아빠를 둔 필리핀 소년 민재의 일상을 담은 '헬로 대디', 6월1일에는 고 최진실의 아이들 이야기 '진실이 엄마2-환희와 준희는 사춘기'를 방영한다.

눈에 띄는 점은 예년에 견줘 밝고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휴먼다큐 사랑>은 '너는 내 운명'(2006년), '엄지공주'(2009년) 등 주로 치유하기 힘든 병마와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사랑이 너무도 뜨겁고 아름다워 지난해 평균시청률 15%(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한 존재가 생을 마감하는 과정과 이후 남겨진 이들의 슬픔이 프로그램 안에서 별다른 여과장치 없이 직접적으로 전달돼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김진만 책임피디(시피)는 "작년에 세월호 참사도 있었고 점점 세상이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그래도 삶은 지속돼야 한다'와 같은 조금 더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 하나의 약속'도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가족들은 신해철과의 소중한 과거를 추억하고 가장을 잃은 상실감을 웃으며 극복하려 노력했다. 아내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남편이 얼마나 따뜻한 아빠였는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간 남편의 죽음 전말에만 세상의 이목이 쏠려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김진만 시피는 "고 최진실의 가족은 2011년에도 나왔는데 이번에는 사춘기 두 아이의 성장 과정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인의 어머니는 최진실이 잊혀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옳은 방향으로 커가도록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출연했다"고 전했다.

쉽게 상상하기 힘든 아픔에 다가가야 하는 탓에 촬영 과정은 늘 녹록지는 않다. 촬영 기간만 편당 6~8개월, 총 제작기간은 10개월 남짓이다. 처음 한두달은 마음을 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단다. 아픔을 끄집어낸다는 명분으로 상처를 줘서는 안 되기에 행동 하나,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다. 김 시피는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1시간짜리 다큐 한편을 1년 가까이 준비하면서 충분한 소통의 과정으로 진심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꼽힌다. <휴먼다큐 사랑>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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