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제주공항 활주로.. 연휴기간 한계치 도달
제주국제공항 항공교통량 포화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다른 항공기의 착륙 시각과 겹치는 바람에 승객 전원이 항공기에 탑승한 채 계류장에서 이륙을 기다리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4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과 주말이 이어진 1∼3일 연휴에 제주공항의 항공 교통량이 운항 가능한 최대 한계치에 이르렀다.
제주공항에는 3일 하루에만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480편이 쉴 새 없이 뜨고 내렸다. 항공편으로 관광객 3만8000여 명이 제주를 오갔다. 하루 470여편씩 몰려드는 항공편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한때 최대 34편이 이·착륙해야 하는 등 포화상태였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동해 이륙하거나 착륙해 정해진 장소에 세워 계류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환산하기 위해 시간당 총 운항 편수(횟수)로 나타내는 것을 '슬롯'(SLOT)이라고 부른다. 슬롯은 매 시간당 운항 가능한 한계 편수인 셈이다.
제주공항의 경우 시간당 운항 가능한 한계 슬롯은 최대 34편(연간 17만2000편)이다. 제주공항에서 1∼3일 총 8차례나 슬롯이 한계치인 34편을 기록해 활주로의 포화상태를 드러냈다.
관광성수기에 제주공항에 몰리는 항공편으로 슬롯이 최대 한계치인 34편을 기록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제주공항 활주로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제주공항의 활주로가 혼잡해진 이유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한 2013년을 기점으로 제주노선 항공 교통량이 연평균 8.9%씩 증가하고 있지만 시설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1∼3월)에만 제주노선의 항공기 운항 대수는 3만5692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039편에 비해 27% 증가했으며, 2013년 같은 기간 2만6205대에 비해서는 36.2%나 늘어났다.
여기에 안개나 태풍 등 기상악화가 겹쳐 결항사태가 발생하면 발이 묶였던 이용객을 다음날 한꺼번에 수송하느라 제주공항 활주로의 운항 가능 한계치를 넘기기도 한다. 지난해 8월 2일 태풍 '나크리'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출발·도착 411편이 결항하는 사태가 빚어진 다음날 시간당 최대 슬롯이 34편을 넘겨 포화 수준을 넘어섰다.
제주공항에는 길이 1180m·너비 45m, 길이 1910m·너비 45m의 활주로 2개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주 항공수요 조사 연구를 통해 제주공항 항공수요가 2013년 2006만 명에서 2020년 3211만 명, 2030년 4424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오는 2018년이면 제주공항이 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토부는 제주공항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에 신공항을 건설할지,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할지를 결정하는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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